베스트셀러 출판사가 뽑은 ‘저자로 삼고 싶은 스타’
《 ‘셀러브리티(celebrity·유명인)’의 시대다. 매체가 다양해지고 입소문의 힘이 강해질수록 스타의 영향력은 커진다. 연예인이 입는 옷과 먹는 음식, 즐겨 찾는 장소가 인기를 얻는다. 책은 어떨까. 최근 베스트셀러를 낸 출판사 12곳을 대상으로 ‘저자로 삼고 싶은 스타가 누구인지’에 대해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
○ 출판계에도 유재석 파워
‘국민 MC’ 유재석은 출판사들이 가장 저자로 삼고 싶어 한 스타였다. 많은 출판사가 무명 생활을 딛고 최고가 되기까지의 그의 인생 스토리와 자신을 낮추면서도 빛나는 리더십에 관심을 보였다. 동아일보DB
가수 이승환(51)과 배우 윤여정(69) 김혜수(46)도 출판사에서 모시고 싶어 하는 인물이었다. 이승환에 대해서는 “나이가 무색하게 늘 새로운 무대를 보여준다”, 윤여정에 대해서는 “삶 자체가 한 권의 책으로 충분히 묶일 것 같다”고 했다. 배우 김혜수를 꼽은 이들은 “요즘 젊은 여성들의 롤 모델”이라고 답변했다.
1990년대 싱어송라이터에 대한 선호도 눈에 띄었다. 가수 유희열(45) 김동률(42) ‘자우림’의 김윤아(42)의 에세이집을 내고 싶다는 출판사도 적지 않았다. 한 편집자는 “유희열과 김동률은 여성 편집자들의 ‘로망’이다. 글도 잘 쓰고 20∼40대 여성 팬덤도 있다”고 전했다.
○ 아이돌 책을 내지 못하는 이유
하지만 아이돌 관련 책 출간에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김형필 쌤앤파커스 기획실장은 “요즘 아이돌은 과거에 비해 기획사에 의해 만들어진 느낌이 강해 ‘뻔하다’는 느낌을 줄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다른 출판사 관계자도 “어느 정도 판매는 보장되겠지만 기획사 입김이 세고 몸값이 높아져 ‘남는 장사’가 어렵다”고 했다.
한편 ‘추천사를 맡기고 싶은 스타’를 묻는 질문에는 소설을 쓴 가수 이적(42)이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이어 방송인 김제동(42), 배우 김혜자(75), 유재석, 이효리의 이름도 나왔지만 “추천사를 받고 싶은 연예인이 없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한 출판사 관계자는 “연예인 추천사의 영향력이 예전만 못하다”며 “신뢰성 있는 이미지를 갖춘 연예인이 흔치 않기 때문일 것”이라고 답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