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세베니 대통령 “유엔 제재 이행”… 朴대통령, 국방협력 강화 논의 군사-경제 등 MOU 19건 체결
‘北의 동아프리카 거점국’ 공략 아프리카를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우간다 엔테베의 대통령궁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이 끝난 뒤 요웨리 무세베니 대통령(왼쪽)과 정상회담장으로 향하고 있다. 5월 초 북한 7차 노동당대회에 축전을 보냈던 무세베니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과의 안보 협력을 중단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를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엔테베=변영욱 기자 cut@donga.com
박근혜 대통령은 29일(현지 시간) 아프리카 순방 두 번째 국가인 우간다에서 요웨리 무세베니 대통령과 예정보다 30분가량 긴 약 90분간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 문제와 국방, 경제, 문화 분야 등의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박 대통령은 회담에서 “북한이 핵 옵션을 포기하도록 만들기 위한 국제환경 조성에 우간다의 동참이 중요하다”며 한반도 비핵화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의 충실한 이행을 위한 우간다의 적극적 협조를 요청했다.
김규현 대통령외교안보수석비서관은 브리핑에서 “친북적 성향을 보여 온 우간다 측이 유엔 안보리 결의를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표명한 것은 다른 아프리카 주요국들의 안보리 결의 이행을 견인해 나가는 데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국방 분야에서 정보 교류와 교육 훈련, 방산, 군사기술 분야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국방 협력 양해각서(MOU) 등 경제, 외교, 안보 분야에서 19건의 MOU를 체결했다. 청와대는 우간다 호이마 정유공장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이 약 15억 달러(약 1조7700억 원) 규모의 설계·조달·시공(EPC) 분야 참여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캄팔라=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