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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거절에 또 도발? 北, 무수단 발사 징후

입력 | 2016-05-31 03:00:00

軍 “움직임 포착”… 4월 세차례 실패




북한이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무수단’을 발사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군 당국은 북한이 30일 저녁부터 강원 원산 일대에서 무수단을 장착한 이동식발사차량(TEL)을 움직이는 모습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참모본부는 “군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징후를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군은 북한이 통상 늦은 밤에는 미사일을 쏘지 않았던 만큼 새벽 시간 등을 이용해 기습 발사할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은 21, 24일 두 차례에 걸쳐 남북 군사회담 개최를 요구하는 대화 공세를 펼쳤다가 우리 정부가 거절하자 다시 도발 움직임으로 전환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앞서 NHK와 교도통신은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움직임이 있다고 보고 일본 정부가 이날 자위대에 탄도미사일이 일본 영공이나 영해를 침범하는 즉시 요격하라는 내용의 ‘파괴조치 명령’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사거리가 3000∼4000km에 이르는 무수단은 주일미군이 있는 일본 오키나와(沖繩)는 물론이고 서태평양의 괌 미군기지까지 타격할 수 있다. 북한은 김일성 생일(태양절)인 지난달 15일 무수단을 처음으로 시험 발사했지만 발사 수초 만에 공중폭발했다. 지난달 28일에는 이례적으로 하루에 두 차례 발사했지만 추락하거나 공중폭발하며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도쿄=서영아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