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 첫발] 野 “원구성 의지 표현한것” 한발 빼… 세비반납 서명했던 여당도 침묵
30일 20대 국회가 시작됐지만 4·13총선 전후 여야가 내세웠던 세비(歲費) 삭감이나 반납과 관련한 약속은 공염불이 돼가는 분위기다.
새누리당은 총선 공식선거운동 직전인 3월 ‘5대 개혁 과제’를 제시하면서 20대 국회 1년 동안 이를 이행하지 못하면 1년 치 세비를 전액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당의 공식 총선 공약집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당시 조동원 홍보기획본부장이 제안했고 김무성 당 대표 등 의원 30여 명이 지키겠다고 서명했다.
하지만 이날 새누리당에서는 이와 관련된 어떤 이야기도 나오지 않았다. 김 전 대표는 총선 패배 직후 대표직을 내놓은 뒤 사실상 칩거 중이고 조 본부장도 직을 떠났다.
그러나 여야 원 구성 논의가 이날도 진전을 보지 못하면서 여야가 합의한 ‘마지노선’인 다음 달 9일을 넘길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자 야당은 한발 물러섰다. 더민주당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세비 반납을 얘기하는 건 국회 운영 일정에 차질 없게 원 구성을 이루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당 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도 “상임위를 분할하게 되면 그에 맞춰 국회법을 개정해야 하기 때문에 다음 달 14일도 빠듯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