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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안하면 세비 안받겠다더니… 흐지부지 여야

입력 | 2016-05-31 03:00:00

[20대 국회 첫발]
野 “원구성 의지 표현한것” 한발 빼… 세비반납 서명했던 여당도 침묵




30일 20대 국회가 시작됐지만 4·13총선 전후 여야가 내세웠던 세비(歲費) 삭감이나 반납과 관련한 약속은 공염불이 돼가는 분위기다.

새누리당은 총선 공식선거운동 직전인 3월 ‘5대 개혁 과제’를 제시하면서 20대 국회 1년 동안 이를 이행하지 못하면 1년 치 세비를 전액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당의 공식 총선 공약집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당시 조동원 홍보기획본부장이 제안했고 김무성 당 대표 등 의원 30여 명이 지키겠다고 서명했다.

하지만 이날 새누리당에서는 이와 관련된 어떤 이야기도 나오지 않았다. 김 전 대표는 총선 패배 직후 대표직을 내놓은 뒤 사실상 칩거 중이고 조 본부장도 직을 떠났다.

야권도 국회의장단 및 상임위원회 배분 등의 원(院) 구성이 늦춰지면 늦춰지는 날짜만큼 세비를 반납하겠다고 했지만 역시 실현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원내수석부대표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이번에도 제때) 원 구성이 되지 않는다면 세비를 반납해야 된다는 여론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도 지난달 19일 “20대 국회는 5월 30일까지 원 구성을 완료해야 한다. 그러지 못하면 원 구성이 될 때까지 세비를 받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여야 원 구성 논의가 이날도 진전을 보지 못하면서 여야가 합의한 ‘마지노선’인 다음 달 9일을 넘길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자 야당은 한발 물러섰다. 더민주당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세비 반납을 얘기하는 건 국회 운영 일정에 차질 없게 원 구성을 이루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당 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도 “상임위를 분할하게 되면 그에 맞춰 국회법을 개정해야 하기 때문에 다음 달 14일도 빠듯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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