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대통령 결단에 친북파 불만 표출?

입력 | 2016-05-31 03:00:00

우간다 부대변인 “北과 군사협력 중단 아니다” 외신발언 해프닝
우간다 외교장관 “중단 맞다” 수습




북한과 군사협력을 중단하기로 공식 발표했던 우간다가 하루 만에 이 사실을 번복했다가 파장이 커지자 이를 다시 바로잡는 소동을 벌였다. 우간다 정부 내에서 혼선이 빚어지면서 한국에 외교적 결례를 범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상회담 후 이처럼 오락가락하는 외교적 혼선은 아주 드문 일이다. 샤반 반타리자 우간다 정부 부대변인은 30일 “우간다 대통령이 그런(북한과의 군사 협력 중단) 지시를 공개적으로 한 적이 없다”고 AFP통신에 밝혔다. 한-우간다 정상회담 후 ‘우간다가 북한과 군사·안보 협력 등을 중단하기로 했다’는 전날 청와대의 발표를 정면으로 부인한 것이다. 반타리자 부대변인은 이어 “설령 그런 지시가 내려졌더라도 그런 사실은 공표될 수 없는 것”이라며 “따라서 (한국 측 발표는) 사실일 수 없다. 그게 국제정치의 관행”이라고까지 말했다.

하지만 샘 쿠테사 우간다 외교장관은 반타리자 부대변인의 발언 이후 현지 방송 NBS 인터뷰에서 “‘유엔 제재에 따라 북한과의 협력을 중단한다’고 한 정상회담 발표 내용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쿠테사 장관은 “우간다는 핵 확산에 반대한다”며 “북한의 핵 개발은 전 세계에 부정적이며 NPT(핵확산금지조약) 위반”이라고 밝혔다. 전날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 2270호에 대해 국제사회가 광범위한 지지를 보내고 있다”며 “안보 군사 경찰 분야에서 북한과의 협력 중단을 포함해 안보리 결의를 충실히 이행토록 관계 부처에 지시했다”고 말한 것을 확인하는 것이었다.

쿠테사 장관의 인터뷰가 나간 뒤 반타리자 부대변인이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무세베니 대통령이 총리에게 북한과의 모든 경찰·군사 협력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고 자신의 당초 발언을 뒤집었다.

일각에서는 우간다 정부가 북한과의 관계를 고려해 고도의 언론 플레이를 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북한과의 갑작스러운 협력 중단에 반발하는 우간다 정부 내 일부 세력의 의중이 표출된 것이라는 해석이 있다.

허진석 기자 jameshur@donga.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