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음악을 작곡한 니노 로타(1911∼1960)는 영화음악의 거장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페데리코 펠리니나 루키노 비스콘티 같은 명장 감독들과 함께 작업했고, ‘대부(Godfather)’ 3부작이 특히 강한 인상을 남겼죠. ‘대부2’는 1974년 아카데미 영화음악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그를 왜 쫄깃 ‘클래식’감 코너에 소개하느냐고요? 그가 이른바 ‘클래식’ 음악으로 분류되는 작품도 여럿 남겼고 이 분야에서도 인정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교향곡도 세 곡 있고, ‘피렌체의 밀짚모자’를 비롯해 열한 곡이나 되는 오페라도 남겼습니다. 그의 트럼본 협주곡은 금관악기 트롬본이 나타낼 수 있는 기교들을 매력적으로 표현해 오늘날 세계의 금관악기 콩쿠르에서도 과제곡으로 자주 쓰입니다.
지난주의 때 이른 폭염은 물러갔지만 이제 다가오는 여름을 마음으로 준비해야 할 때입니다. 어린 시절 어느 더운 여름 주말 밤에 본 영화 ‘라 스트라다(길)’에 나오는 여주인공 젤소미나의 구슬픈 노래도 갑자기 떠오릅니다. 이 선율 역시 로타의 솜씨였기 때문일까요.
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