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연내 일본 방문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일본은 비공식방문을 요청하고 있으나 러시아 측은 방문 지역에 도쿄(東京)를 넣은 공식방문으로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31일 보도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지난달 6일 러시아 소치에서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자리에서 연내에 자신의 고향인 야마구치(山口)를 방문해달라고 요청했다. ‘정상 간 우정’을 강조하는 비공식방문 형식의 초대였다. 하지만 러시아는 “경제 관계나 평화조약 교섭을 진척시키기 위해서는 공식방문이 바람직하다”며 격상을 요구했다.
일본은 정치색이 옅은 비공식방문을 통해 일본과 러시아의 접근을 꺼리는 미국의 경계심을 완화하고 싶은 반면 러시아는 공식방문을 통해 경제 분야에서 합의사항을 늘리고 싶은 눈치다. 소치 정상회담에서 아베 총리가 경제협력 계획을 제안하자 유리 트루트네프 러시아 부총리는 “우리의 경제개발 우선 분야와 일치한다”며 의욕을 보였다.
양국 요인 간 상호 방문은 속도를 내고 있다. 6월 중순에는 푸틴 대통령의 측근인 세르게이 나리쉬킨 하원의장이, 7월에는 알렉세이 울류카예프 경제개발부 장관이 일본을 방문한다. 가을 무렵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의 러시아 방문도 검토된다. 아베 총리는 푸틴 대통령의 초청으로 9월 초순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경제포럼에 참석한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