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전 8보(97∼108) ○ 송규상 5단 ● 김기백 5단
전보 마지막 수인 백 ○가 ‘명당 중의 명당’이긴 하지만 당장은 흑 97, 99로 백의 약점을 추궁하는 것이 강력하다.
20대 초반인 두 대국자는 지는 것보다 굴복하는 것을 더 싫어한다. 예를 들면 백 100이 그런 수다. 이 수로는 101의 곳에 두면 아무 문제가 없다. 하지만 흑에게 100의 곳을 선수로 당하는 것이 싫다. 냉정하게 생각해 보면 흑에게 선수를 당하더라도 큰 손해는 없다. 그래도 일단 선수를 당하는 굴욕을 맛보기 싫어서 백 100으로 반발한 것.
그러자 흑 101로 끊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전투가 좀 수그러드나 싶더니 금방 다시 불꽃이 튄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