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4년 박정희 정부때 양국 수교 당시 케냐 대통령, 現대통령의 부친 양국 정상회담… MOU 20건 체결
케냐를 국빈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31일 오전(현지 시간) 나이로비 대통령궁에서 우후루 케냐타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나이로비=변영욱 기자 cut@donga.com
박근혜 대통령은 31일(현지 시간)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경제 협력 및 개발 협력, 북핵 문제 등 외교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한국 대통령이 케냐를 방문한 것은 34년 만이다.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은 20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국은 전력·원자력 MOU를 맺고 지열 및 원자력발전소 건설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2014년에도 한국 기업이 포함된 컨소시엄이 케냐 지열발전소 건설을 수주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수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회담에 앞서 케냐 초대 대통령이자 케냐타 현 대통령의 부친인 조모 케냐타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찾아 헌화했다. 조모 케냐타 전 대통령은 1964년 2월 박 대통령의 부친 박정희 대통령과 수교를 맺었다. 두 전 대통령의 자녀가 수교 52년 만에 양국의 대통령으로 만나 회담을 함으로써 부친들의 외교 노력의 결실을 맺은 것이다.
케냐타 대통령은 이날 오찬에서 “호랑이는 스스로 호랑이임을 밝히지 않는다. 단지 덮칠 뿐”이라는 나이지리아 작가 월레 소잉카의 글을 인용한 뒤 “한국은 큰 시련 속에서 출발했지만 (호랑이처럼) 조용히 세계를 덮쳤고 경제 강국을 이뤘다”고 강조했다.
나이로비=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