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솔로 활동 10주년을 맞은 가수 손호영이 신곡 ‘나의 약점’을 내놓았다. 손호영의 의뢰를 받은 작곡가 윤종신이 “오래 부를 수 있는 노래”로 완성한 곡이다. 사진제공|MMO엔터테인먼트
■ 새 앨범 ‘메이, 아이’ 낸 손호영
솔로 10년…대표작 갖고 싶어
아직 결혼보다 일하는 게 좋다
god와 젝스키스 등 합동공연 꿈
“벌써 10년, 이제 ‘인생작’(인생 최고의 역작) 하나 만들어야죠.”
“오랜만에 앨범을 내면서 이것저것 신경이 많이 쓰였다. 차트 성적이 어떨지 모를 일이고, 방송에 나가려니 어색하고, 떨리고…. 힘들지 않은 척해도 음반 스트레스는 언제나 심하다.”
갈라지는 목소리와 답답한 호흡은 불편한 컨디션을 쉽게 체감하게 했지만 특유의 온화한 미소는 여전했다. 돌아보면 손호영에겐 이런저런 일들이 있었고, 스캔들도 종종 불거졌지만 그 미소는 잃지 않았다. 그래서 애칭도 ‘미소천사’다.
‘누굴 만나기만 하면 열애설이 터지는 것 같다’는 말에 그는 “숨기지 못하는 내 성격 때문이 아닐까”라고 했다. 이어 “철저하게 사생활을 감추고 사는 분들과 나는 참 다른 것 같다. 뭘 숨기지 못하는 성격이다. 또 숨기는 것이, 상대방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소 억울한 일이 있어도 자기가 손해보고 마는 성격이라고 말한다.
외제차를 산 적 없고, 패션 명품을 구입한 일도 손에 꼽을 정도라는 손호영은 올해 만 36살. 결혼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하는 시기이고, 자신의 뚜렷한 대표작도 만들어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나를 대표할 노래도 만들고, 드라마·영화에서도 제대로 연기를 펼쳐 보여 대표작을 꼭 갖고 싶다. 가수와 연기자로서, 대표작을 딱 하나씩만 만들어놓자는 마음이다. 그것만 이뤄지면 더 바랄 게 없겠다.”
그러면서 10주년이 된 올해를 ‘인생작’을 위한 “터닝 포인트”로 삼겠다고 했다.
“내 나이대가 애매한 것 같다. 어리지도 않고, 많지도 않은 이 시기를 잘 이겨내야 한다. 한 명이라도 날 알아봐주고 인정해주며 존경해주는 사람이 아직 있다면 꾸준히 노력해 언젠가 올 기회를 기다리겠다.”
여정은 어찌 보면 이미 시작됐다. 이번 앨범 타이틀곡 ‘나의 약점’은 “단번에 히트를 기대하기보다 오래 부를 수 있는 노래를 담아보자”며 윤종신에게 의뢰해 받은 곡이다. 또 7월 상연하는 창작뮤지컬 ‘페스트’에 대한 기대도 크다. 프랑스 소설가 알베르 카뮈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서태지의 노래로 이뤄진 ‘페스트’에 손호영이 주연으로 발탁된 데에는 서태지의 ‘의중’도 반영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태지와 카뮈, 두 천재의 만남이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낼지 상상이 안 간다. 서태지 음악이 어떻게 뮤지컬 무대에서 구현될지 너무 궁금했고, 지금도 그래서 재미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