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규상 5단 ● 김기백 5단 결승전 9보(109∼122)
우변에서 중앙을 거쳐 좌변까지 이어진 공방이 전보에서 드디어 끝났다. 흑은 9, 11로 이제야 우변 흑 말의 생사를 돌본다. 물론 이 수들을 두지 않는다고 해서 우변 흑이 당장 죽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실전처럼 보강하지 않으면 이 흑의 생사가 이후 계속 눈엣가시처럼 부담이 된다. 흑은 그게 싫어 선수를 잡았을 때 재빨리 9, 11을 해치운 것.
흑 11은 꼭 필요하다. 만약 흑 11을 두지 않고 손을 빼면 참고도 백 1로 치중하는 맥이 있다. 뒤늦게 흑 2로 건너가도 백 7이면 선수로 흑 두 점을 잡는 수가 생긴다. 이렇게 된다면 실전 흑 9가 대악수가 된다.
백 12는 중앙 백 대마의 안위를 의식한 수. 흑 13과 백 14로 두 대국자는 제 갈 길을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