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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억원짜리 캐나다 황금 독수리상 ‘암 퇴치’ 기부추진중 노상서 강탈당해

입력 | 2016-06-02 03:00:00


캐나다에서 에메랄드와 다이아몬드가 박힌 900만 달러(약 107억 원)짜리 황금 독수리상(사진)이 노상에서 강도를 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높이 27cm에 무게 약 8.2kg인 독수리상은 캐나다 현대 예술품 중 최고가로 평가받는다. 캐나다방송 CTV 등 현지 언론은 ‘몰타의 독수리(The Maltese Eagle)’라고 불리는 황금 독수리상을 지난달 29일 오후 10시경 밴쿠버 래드너 거리에서 강도 2명에게 강탈당했다고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독수리상의 주인인 사업가이자 보석애호가 론 쇼어 씨가 인근 교회에서 콘서트를 본 뒤 자신의 차로 이동할 때 강도들이 덮쳐 가방에 있던 독수리상을 빼앗아 달아났다. 평소 귀중품에 관심이 많던 쇼어 씨는 상속받은 재산과 저축에 집 담보대출까지 받아 2009년 예술가에게 의뢰해 독수리상을 제작했다. 몸통은 14K, 18K 금으로, 꽁지는 14K 백금으로 만들어졌으며 머리엔 736개의 작은 다이아몬드가 촘촘히 박혀 있다. 독수리 발톱 아래에 박힌 12.72캐럿짜리 에메랄드는 이 작품의 백미인데 보석 가격만 600만 달러(약 72억 원)이다. 쇼어 씨는 유방암으로 사망한 여동생을 기리기 위해 거액의 유방암 퇴치 기금을 내놓으려고 이 독수리상의 매각을 추진해 왔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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