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유산균 56종 특허… 수입대체효과 2000억
한국야쿠르트 중앙연구소 연구원들이 자체 개발한 기능성 유산균으로 만든 제품들을 들어 보이고 있다. 한국야쿠르트 제공
연구소가 설립된 후 토종 유산균을 개발하기까지 19년이 걸렸다. 연구원들은 시행착오를 수없이 반복했다. 토종 유산균을 찾기 위해 우유, 김치, 모유뿐 아니라 인분까지 연구했다. 그 결과 1995년에 드디어 토종 유산균 개발에 성공했다. 그 덕분에 일본, 미국 등에서 들여오던 유산균도 크게 줄었다. 2일 한국야쿠르트가 토종 유산균 개발 이후 현재까지 누적된 수입 대체 효과를 집계한 결과 20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첫 토종 유산균을 개발한 이듬해인 1996년 야쿠르트 중앙연구소는 국가 공인시험기관으로 지정됐다. 현재 이 연구소가 보유한 유산균 관련 정보는 4000여 종. 여기에는 연구소가 개발한 유산균과 각 유산균의 효능 및 제조 방법이 포함돼 있으며 이 중 139건이 특허 등록됐다. 유산균 종류만 보면 총 56종이 특허 등록됐고 22종은 제품에 적용됐다.
중앙연구소는 앞으로도 새로운 기능을 갖춘 유산균 개발과 제품화 연구에 집중할 계획이다. 올해 2월에는 입 냄새 예방에 효능이 있는 유산균의 특허 등록을 마쳤다. 피부 보습에 도움을 주고 중성지방을 감소시키는 유산균도 개발해 상품화를 진행 중이다. 심재헌 한국야쿠르트 중앙연구소장은 “유산균은 국가의 자원”이라며 “국가 경쟁력 향상을 위해서라도 다양한 유산균을 개발하겠다”라고 말했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