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체수 크게 늘고 희귀식물 3종 발견… 묘목 이식 등 14구역으로 나눠 보전 향산마을 일대 역사문화공간 조성도
2일 대구 동구 도동 측백나무 숲을 찾은 시민들이 풍경을 감상하며 산책길을 걷고 있다. 대구 동구 제공
현재 도동 측백나무숲에는 어린나무 191그루를 포함해 1423그루가 자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08년 700여 그루에서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이상 기온과 인근에 대구∼포항 고속도로 개통 등의 원인으로 환경이 좋지 않지만 서식 규모 감소 폭이 조금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양한 식물이 같이 자라는 것도 확인했다. 모두 125종이 확인됐고 이 가운데 가침박달과 좀사위질빵 등 3종은 희귀식물로 밝혀졌다.
도동 측백나무숲은 1962년 12월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중국 등 다른 나라에서 자라는 것으로 알려진 나무가 우리나라 남쪽에 군락을 이루고 있어 식물 및 유전학 연구가치가 높다는 판단에서였다. 지정 당시 달성군에 속해 달성의 측백수림으로 불렸지만 현재의 주소지와 달라 수림(樹林) 한자를 풀어서 이름을 바꿨다. 면적은 3만5000m² 정도다.
대구시와 동구는 이곳 향산마을 일대 40만 m²를 역사문화공간으로 조성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국토교통부의 도시 활력 증진 개발사업 공모에 선정됐다. 2018년까지 60억 원을 들여 천연기념물관 겸 생태 이야기관을 짓고 조형물을 세운다. 차도를 확장하고 인도는 새로 만든다. 도로와 다리에 역사 이야기를 담은 트릭아트(착시그림)를 설치하고 곳곳에 공원과 쉼터를 조성한다. 주민들은 스스로 마을협동조합을 설립해 관광 브랜드와 힐링(치유) 투어 프로그램, 마을 축제를 개발할 계획이다.
동구는 올해 1월부터 자문위원회를 구성하고 아이디어 회의를 열고 있다. 연말까지 설계를 마치고 이르면 내년 1월 착공할 예정이다. 강대식 동구청장은 “자연경관과 문화자원을 연계한 관광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며 “정주 여건 개선에 따른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관광 소득에 기여하도록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