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구성 협상 진통]“국회의장-운영위-정무위-기재위 다 달라는 2野, 말도 안되는 요구”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새누리당에) 줄 테니까 국회의장을 (더불어민주당이) 가져가겠다? 꼼수도 그런 꼼수가….”
20대 국회 원 구성 실무협상을 하고 있는 새누리당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가 2일 야당을 강력히 비판했다. 더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이날 ‘중대 결심’이라며 “법사위를 과감하게 양보하겠다”고 밝힌 데 대한 반박이었다. 더민주당이 절충안을 내놓으면서 함께 던진 요구사항은 공개하지 않고 ‘통 큰 양보’로 포장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김 원내수석은 이날 기자들과 티타임을 자청해 그동안 여야 3당 간 협상 과정을 낱낱이 공개했다. 당초 3당 원내수석은 이를 비공개로 하기로 했지만 “야당의 꼼수로 더이상 약속을 지킬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더민주당이 법사위를 양보한다고 공언할 거면 지난달 30일 협상에서 의장과 함께 정무위, 운영위까지 달라고 한 것도 밝히라”고 쏘아붙였다.
여야 간 논의가 감정싸움으로 악화하면서 원 구성 협상은 교착상태에 빠진 모양새다. 야권에서 제기된 ‘국회의장 자유투표’ 카드에 대해서도 새누리당은 “그간 논의를 완전히 백지화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여소야대 국면에서 자유투표를 할 경우 야당 의장이 선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김 원내수석은 “만약 야당이 표결을 강행한다면 새누리당은 국회법 범위 내에서 대응하는 방법을 찾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