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중 국경지역. 동아일보 자료사진.
3일 북한 전문 매체 뉴포커스는 통신원을 인용해 최근 불법 휴대전화 색출을 목적으로 조직된 중앙당 ‘1110 그루빠’가 북한 국경 지역에서 단속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올해 2월 초부터 국경지방은 물론 국경과 멀리 떨어진 지역까지 불법 손전화(휴대전화) 단속이 심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1110 그루빠’는 지난해 11월 10일 김정은의 지시로 조직된 검열조직으로, 국경전파감시를 강화하여 북한 내에 만연한 불법 전화통화 완전 차단을 목적으로 한다.
그는 7차 당 대회 이후 중국 접경 지역에서는 대북제재로 한동안 멈췄던 밀수가 다시 시작되고 있다면서 “북한국경주민들은 밀수를 목적으로 중국산 핸드폰을 이용한다”고 설명했다.
또 소식통은 “예전에는 가정세대에서 중국 손전화가 발견되면 무상 몰수하거나 비판하는 것으로 끝났지만 이번 ‘1110 그루빠’는 종전 검열조와는 차원이 다르다”며 “그들은 북한 주민의 외국 손전화기를 소유했다는 것만으로도 남한과 연계가 있는 것으로 취급하며 엄중히 처벌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 당국에서 ‘중국 내 북한식당 종업원들의 집단 탈출 사건은 남한의 납치’라고 주장하는 것과 관련해 “북한국경지방에는 국외노동자 탈북 사건이 정권이 선전하는 납치가 아니며 본인들의 의지로 선택한 진짜 탈북이라는 소문이 비밀리에 퍼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달에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중국 휴대폰을 이용해 국외 통화를 하는 주민들을 반역죄로 처벌하라는 지시를 하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당시 소식통을 인용한 보도에서는 “남조선(한국)과 통화하면 처형도 가능하다는 으름장에 국경지역은 말 그대로 살벌한 분위기”라는 북한 상황이 전해지기도 했다.
한편 ‘그루빠’는 영어‘Group’의 북한식 표기이며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지시나 방침을 신속히 집행하기 위해 조직 된 검열조직이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