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곡성’의 김환희, 곽도원-영화 ‘아가씨’의 김민희(아래). 사진제공|폭스인터내셔널프로덕션·용필름
올해 5월 칸 국제영화제에서 선보인 한국영화가 그 후광효과를 누리고 있다.
영화 ‘곡성’(제작 폭스인터내셔널프로덕션)이 600만 관객에 다다른 가운데 1일 개봉한 ‘아가씨’(제작 용필름) 역시 예상을 웃도는 초반 흥행몰이에 성공한 분위기다.
모두 해석하기 어려운 주제와 파격적인 소재를 그리고 있지만 작품을 향한 관객의 관심은 뜨겁기만 하다.
개봉 당일 28만9492명(영화진흥위원회·동일기준)을 동원하면서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고, 동시에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의 한국영화 가운데 개봉 당일 최고 기록을 세웠다.
상영 이튿날인 2일 ‘아가씨’는 25만9351명을 더 모으면서 3일 본격 시작해 현충일인 6일까지 이어지는 주말 연휴 관객의 선택을 이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비경쟁부문 초청작 ‘곡성’ 역시 5월11일 개봉 이후 2일까지 590만 관객을 동원했다.
주말 연휴와 맞물려 600만 관객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 칸 국제영화제 초청된 대부분의 한국영화는 그동안 국내 개봉에서는 눈에 띄는 흥행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실제로 2012년 경쟁부문에 진출한 ‘돈의 맛’과 ‘다른 나라에서’는 각각 116만명과 31만명을 모으는 데 그쳤다.
이어 2014년 주목할 만한 부문에 진출한 ‘도희야’(10만), 지난해 같은 부문에서 소개된 ‘무뢰한’(41만)과 ‘마돈나’(1만8000명) 역시 비슷했다.
상업적인 성향의 영화를 소개하는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서 상영한 ‘표적’(284만)이나, 이미 국내에서 먼저 개봉해 성과를 낸 뒤 칸의 초청장을 받은 ‘끝까지 간다’(345만)는 흥행에 성공했지만 그 역시 올해 ‘곡성’이나 ‘아가씨’가 나타내는 성적과 비교해서는 낮다.
하지만 이와 함께 칸 국제영화제로부터 시작된 ‘입소문’의 영향도 간과하기 어렵다는 게 각 영화 제작진의 분석이다.
‘곡성’과 ‘아가씨’의 마케팅을 담당한 퍼스트룩의 한 관계자는 3일 “칸 국제영화제에서 두 영화를 확인한 세계적인 오피니언 리더들이 내놓은 호평이 국내로 전해지면서 작품을 향한 긍정적인 기대가 형성됐다”고 밝혔다.
스포츠동아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