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임수정-박희순(오른쪽). 동아닷컴DB
조건보다 영화가 가진 경쟁력과 가능성을 먼저 보는 배우들이 늘고 있다.
임수정과 정유미 등 배우들이 저예산영화에 기꺼이 나서고 있다.
영화의 규모나 출연료 등 외적인 조건보다 작품 그 자체가 가진 경쟁력을 주목한 선택이다.
임수정은 현재 독립영화 ‘지나가는 마음들:더 테이블’ 촬영에 한창이다. 4월 영화 ‘시간이탈자’를 내놓고 곧바로 ‘지나가는 마음들’의 작업을 시작할 정도로 의욕을 보이고 있다.
몸값 높은 임수정이 독립영화 출연을 결정한 데는 연출자에 갖는 신뢰와 새로운 작품을 향한 기대가 작용했다.
앞서 10여편에 이르는 실험적인 영화를 만들어온 김종관 감독을 향한 믿음은 특히 주효했다.
이번 선택에 임수정은 “저예산영화이지만 배우로서 내가 보여줄 만한 연기가 있을 거라는 기대를 가졌다”고 밝혔다.
촬영을 준비하고 있는 또 다른 영화 ‘썬키스트 패밀리’에 출연을 약속한 배우 박희순의 선택도 눈길을 끌고 있다.
제작비 10억원 미만으로 완성할 것으로 알려진 이 영화는 한 가족에게 벌어지는 일을 경쾌하게 그린다.
박희순은 지난해 ‘사도’로 작품성을 인정받고 흥행 성과까지 거둔 제작진이 시도하는 참신한 기획과 시도를 접하고 힘을 보태기로 했다.
영화계 한 관계자는 “제작비 5억원으로 만든 ‘동주’의 성공 이후 제작비의 부담을 줄인 저예산으로도 얼마든지 완성도를 갖춘 극영화를 제작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점차 형성됐다”며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면서 영화를 선택하는 배우들의 태도 역시 유연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스포츠동아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