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형제가 불편할까?/오카다 다카시 지음/박재현 옮김/243쪽·1만3800원·더난
일본 정신과 전문의인 저자는 형제자매를 ‘타인의 시작’이자 ‘영원한 경쟁자’라고 말한다. 날 때부터 서로 부모의 애정을 차지하려는 욕구를 가지고 자라기 때문이다. 이럴 때 부모의 애정이 한쪽으로 편향되면 애정을 받지 못한 아이는 질투, 열등감, 피해의식에 사로잡힌다.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힐러리 클린턴은 삼남매 중 맏이다. 그의 아버지는 미식축구 특기생으로 대학을 나왔지만 대공황 때문에 활약할 팀을 찾지 못하고 커튼 가게에서 일하며 근근이 생활을 꾸렸다. 하지만 아버지는 어떻게든 역경을 극복해야 한다는 굳은 의지를 가지고 살았다. 클린턴은 이런 아버지를 닮았다. 하지만 두 남동생은 달랐다. 공부 잘하고 의지가 강한 누나에 비해 남동생들은 평범했다. 결국 두 동생은 매형 빌 클린턴이 대통령이 되자 각종 스캔들을 일으키며 누나의 얼굴에 먹칠을 했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