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실시된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의 국어 문항 일부가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수능 출제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모의평가의 문제 유출 의혹으로 수사가 이뤄진 것은 처음이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3일 수능 모의평가 관련 정보를 사전에 입수해 학원 강의에서 알려준 혐의를 받고 있는 유명 강사 이모 씨의 자택과 차량을 압수수색했다. 이 씨는 지난달 강의에서 6월 모의평가의 출제 유형과 예상 지문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중세국어에서 비문학 지문이 나오고 △고전 문학에서 ‘가시리’와 ‘동동’을 연결하는 문항이 나오고 △소설 ‘삼대’와 시 ‘우리가 물이 되어’가 지문으로 출제된 부분 등이 실제 6월 모의평가와 일치했다. 평가원은 6월 모의평가가 실시되기 일주일여 전부터 입시 학원가에서 이런 소문이 돌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지난달 31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