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본선 합류를 꿈꾸는 공격수들의 ‘생존 경쟁’에 불이 붙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권창훈(수원) 등 득점력을 갖춘 미드필더가 많은 공격 2선에 비해 최전방 공격수들의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올해 대표팀이 치른 10경기(4개국 친선대회 제외)에서 공격수가 골을 넣은 경기는 4경기다. 이 때문에 신 감독은 “올림픽 본선에서는 강호들과 맞붙기 때문에 최전방 공격수들도 득점을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4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온두라스와의 4개국 친선대회 2차전에서 대표팀은 모처럼 최전방 공격수들이 모두 공격 포인트를 올리며 2-2로 비겼다. 올림픽 대표팀에서 무득점에 시달렸던 박인혁(프랑크푸르트)은 이날 후반 추가시간에 동점골을 터뜨려 12경기 만에 첫 골을 신고했다. 그는 “‘한 골만 터지면 된다’고 생각했다. 올림픽을 앞두고 골을 터뜨려 (본선 합류의) 좋은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박인혁과 함께 투톱으로 출전한 김현(제주)은 전반 34분 페널티킥으로 골을 터뜨렸다. 후반에 교체 투입된 황희찬(잘츠부르크)은 빠른 발을 앞세운 돌파로 한국의 공격을 이끌었고, 박인혁의 동점골에 도움을 기록했다. 신 감독은 “황희찬의 침투 능력은 훌륭하다. 골까지 터뜨렸으면 완벽한 점수를 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