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규상 5단 ● 김기백 5단 결승전 11 보(135∼150)
백 ○에 흑 35로 호구해 물러선 것은 지금 상황에선 어쩔 수 없다. 백을 가장 쉽게 잡으려면 참고 1도 흑 1로 둬야 한다. 그러나 이건 백에게 완전히 걸려드는 길이다. 백 2로 끊은 뒤 4를 선구하고 8까지 눌러 두면 우상 중앙 백 집이 도톰해진다. 우상 귀의 백을 미끼로 큰 이득을 본 셈.
그래서 흑은 귀의 백을 살려주는 대신 흑 39로 우상 중앙 백을 공략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백 40, 42가 최강이자 최선의 응수. 흑 43으로 참고 2도 흑 1처럼 두면 한 점(흑 39)을 살릴 순 있는데 백 6까지 흑이 얻은 게 전혀 없는 모습.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