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도영·산업부
지난달 30일 국내 최대 스마트폰 커뮤니티 ‘뽐뿌’에 올라온 글의 제목입니다. 이날 SK텔레콤은 홈페이지를 통해 멤버십 혜택 변경을 공지했습니다. 변경 내용의 가장 아랫단에는 CU, 롯데리아, 세븐일레븐, 나뚜루, 스무디킹 등의 제휴처에서 실버·일반 등급 가입자의 할인율을 절반으로 낮춘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하지만 다음 날 SK텔레콤은 ‘혜택 두 배 프로모션’을 앞세워 이동통신 데이터·11번가 쇼핑포인트가 추가 적립되도록 T멤버십을 개편한다며 뭔가 혜택을 키운 듯한 느낌의 보도자료를 냈습니다.
KT는 지난달 1일부터 ‘올레샵’에서 스마트폰을 살 경우 멤버십 포인트 적용 할인율을 기존 할부원금 10%에서 5%로 축소했습니다. 50만 원짜리 스마트폰을 살 때 원래 포인트로 5만 원을 깎을 수 있었다면 이제 2만5000원만 할인됩니다. 세븐일레븐 등 일부 제휴처의 할인도 없앴습니다. 그 대신 최근 KT는 사용자가 원하는 제휴처 한 곳에서 월 1회 두 배의 할인율을 제공하는 ‘더블 할인 멤버십’을 신규 제공한다고 밝혔습니다.
통신사가 잇달아 멤버십 혜택 구조를 바꾸는 것은 결국 ‘비용 회수’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멤버십 할인 비용은 협상에 따라 제휴처와 통신사가 비율을 달리해 부담합니다. 업계 관계자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이후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한 지원금 수준이 엇비슷해지면서 멤버십 혜택 경쟁이 확대됐다. 그로 인해 비용이 늘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멤버십 혜택을 없애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실제 SK텔레콤이 혜택을 줄인 편의점과 식음료점 할인은 일정한 제휴 비용이 나가는 부분이었습니다. 반면에 혜택을 늘렸다는 데이터나 11번가 포인트 등은 사실상 자사(自社)와 계열사(SK플래닛)가 비용 증가를 흡수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KT 처지에서도 단말기 구입 할인이나 편의점 제휴는 매달 일정량 꾸준히 나가는 비용이었던 반면에 더블 할인 멤버십은 올해만 한시적으로 운영될 뿐만 아니라 사용 가능한 가맹점이 5곳(롯데월드는 7월까지만)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단기에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거지요. 단통법 실시 이후 큰 혜택으로 다가왔던 멤버십이 축소된다면, ‘그냥 싸게 알뜰폰 써야 하는 시절이 온 듯’(뽐뿌 댓글) 느끼는 소비자가 많아질 것 같습니다.
곽도영 산업부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