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재단 “8일 뉴욕서 회동” 안희정 “충청 지역정치 안돼” 견제… 김부겸 “유승민과 처지 비슷” 눈길
야권의 잠재적 대선주자로 꼽히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희정 충남지사와 김부겸 의원(대구 수성갑)이 서울에서 강연정치 경쟁을 벌였다.
안 지사는 4일 서울 중구 명동 퍼시픽호텔에서 열린 ‘거버넌스 리더스 조찬포럼’에서 “자기를 특정 지역의 대표라고 말하는 순간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 수 없다”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둘러싼 ‘충청 대망론’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안 지사는 특히 “다른 지역이 다 지역주의를 주장하더라도 충청만큼은 절대로 지역정치를 이야기하면 안 된다”며 “그것은 영원한 3등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포럼 직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반 총장의 대권 출마 가능성에 대해 “어느 분이든 새로운 미래를 향해 우리의 소망과 계획을 이야기하고, 그 속에서 국민 앞에서 좋은 경쟁을 벌이길 원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같은 날 국회에서 열린 포럼 ‘국민속으로’ 주최 토크콘서트 강연자로 참석했다. 그는 야권 내에서 내년 대선을 3자 구도로 치러도 야권이 승리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 “교만한 소리”라고 일축했다. 김 의원은 “(더민주당과 국민의당 후보가) 끝까지 둘 다 나오면 이기겠느냐”며 “야권 지도자들이 무책임한 이야기를 되풀이하면 야권 내에 큰 지형 변화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무소속 유승민 의원이 공교롭게도 요새 저와 비슷한 처지”라며 헌법 제1조를 언급하며 야권 주류 세력을 비판했다. 김 의원은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는데 ‘공화국’은 ‘우리가 함께 책임질 나라를 만들자’는 것”이라며 “‘형편이 어려워졌으니 각자 살아나가라’고 하면 그건 우리가 합의한 나라, 민주공화국이 아니다”라고 했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