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2개월새 큰폭 뒷걸음… 글로벌 경기 부진 충격파 커
6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한국의 수출 증감률(―8.2%)은 통계가 제시된 31개 회원국 가운데 22위로 집계됐다. 한국의 월별 수출액은 지난해 1월 처음으로 전년 동월 대비 0.9% 줄어든 뒤 17개월째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갈수록 감소세는 두드러졌다. 지난해 1월 수출 증감률은 마이너스였지만 31개 회원국 중 4위였다. 하지만 지난해 4월(―8.0%)과 5월(―10.6%)에는 6위로 떨어졌고, 올해 1월(―19.1%)과 2월(―13.0%)에는 28위까지 주저앉았다.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세계 경기 부진의 충격파가 다른 나라보다 크다. 특히 조선, 석유화학 등 일부 주력품목의 비중이 큰 수출구조 탓에 경기가 나쁠 때는 수출 실적도 급격히 악화된다.
당분간 수출이 개선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석유화학 제품 등의 수출 단가를 낮추는 저유가 기조는 산유국들이 산유량 감축 합의에 거듭 실패하면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미국의 금리 인상 등 변수도 수출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종=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