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기자가 대전에서 ‘카카오드라이버’를 이용했을 때 대리운전 기사가 한 말입니다. 카카오는 지난달 31일 대리운전 O2O(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연계) 서비스인 카카오드라이버를 출시했는데, 그 반응이 뜨겁습니다.
우선 기존 대리운전 업체들의 소위 ‘갑질’이 눈에 띄게 사라지고 있다고 하네요. 대전에서 만난 대리운전 기사 류모 씨는 “카카오드라이버가 나오고 나서 기존 업체들의 말투가 많이 부드러워졌다. 이제는 갑을 관계가 바뀌기 시작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카카오드라이버의 위치기반 서비스로 편의성도 높아졌다고 합니다. 기존 업체들의 앱으로는 고객 위치 파악이 힘들었습니다. 손님을 찾으려고 수차례 전화하는 과정에서 시간을 빼앗겼죠. 때로는 술 취한 손님과 실랑이를 벌이며 감정싸움까지 해야 했는데 카카오드라이버의 경우 빼어난 지도 서비스로 손님을 쉽게 찾을 수 있다고 합니다.
고객들은 카카오드라이버 대리운전 기사에게 좀 더 안심하고 차를 맡길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카카오가 1년에 2번 이상 사고를 낸 기사에게는 대리운전 자격을 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는 카카오가 대리운전 기사 대신 보험료를 납부해주는 까닭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다만 고객 처지에서 보면 가격이 비싸다고 느낄 수 있다는 건 단점입니다. 류 씨는 “대전 시내는 어지간하면 1만 원으로 대리운전을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카카오드라이버는 기본료가 1만5000원이다. 거기에 시간, 거리에 따라 추가 요금이 붙는다. 지방에서는 기본료가 좀 더 낮아져야 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신무경·산업부 fight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