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고원준-안규영-박세혁(맨 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니퍼트 부상·장원준 휴식…대체선발 기용
고원준 5이닝 1실점·안규영 6이닝 무실점
박세혁, 안정된 리드로 양의지 빈자리 메워
외국인 에이스와 주전포수의 부상에도 두산이 3연승 행진을 달린 데는 상무 야구단에서 한솥밥을 먹던 동기 고원준(26)과 안규영(28), 박세혁(27)의 활약이 있었다.
두산은 3∼5일 잠실 SK전을 앞두고 고민이 많았다. 팀 핵심전력인 주전포수 양의지가 2일 마산 NC전에서 2회 주루플레이 도중 왼쪽 발목을 다쳤기 때문이다. 큰 부상은 피했지만 염좌 진단을 받고 다음날 1군에서 말소됐다. 빈자리엔 백업포수 박세혁을 투입했다.
고원준과 안규영은 각각 5이닝 1실점, 6이닝 무실점 호투로 깜짝 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 승리가 없던 고원준은 두산 이적 후 첫 번째 등판에서 시즌 첫 승을 챙겼고, 안규영 역시 데뷔 6년 만에 통산 첫 승을 따내고 감격의 기쁨을 안았다.
이들을 뒷받침한 건 포수 박세혁이었다. 박세혁은 이들과 함께 배터리를 이뤄 동료들의 첫 승을 도왔다. 특히 5일 경기에선 안규영이 마운드에 있는 동안 2루 도루를 2번이나 잡아내 투수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고원준과 안규영, 박세혁은 공교롭게도 2013년 상무 입대를 함께한 동기들이다. 이들은 동기의 이름을 언급하며 남다른 우애를 내비쳤다. 고원준은 “(박)세혁이 형과 상무에서 배터리 경험이 많았다. 세혁이 형의 요구대로 던진 게 잘 통했다”며 웃었다. 안규영도 “세혁이랑은 군대에서 호흡을 많이 맞췄고, 입대 전인 2012년에도 1군에서 함께한 경험이 있었다. 6년 만에 이기고 나니 그날이 생각난다”며 4년 전을 회상했다.
군대에서 한솥밥을 먹다 20대 후반이 돼 한 팀에서 다시 만난 동기들의 활약에 선두 두산은 기분 좋게 6월 스타트를 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