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섭 KB국민銀강남스타PB센터 PB팀장
실제로 은퇴 후 지금까지 모은 목돈과 퇴직금을 합쳐 임대 사업을 시작하려는 베이비붐 세대를 심심치 않게 만난다. “오랫동안 조직 생활도 견뎠는데 임대업쯤이야” 하는 자신감도 엿보인다. 하지만 구입한 부동산이 골칫거리가 되는 걸 막기 위해선 주의해야 할 점들이 있다.
우선 부동산에 투자하기 전에 실제 임대료 수익이 발생하는 곳인지를 사전에 잘 확인해봐야 한다. 요즘 수익형 부동산의 경우 공실이 생길 리스크가 크다. 공실을 채우기 위해 임대료를 낮추면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기 때문에 1년까지 ‘렌트프리(월세를 안 내는 기간)’를 제안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올해 1분기(1∼3월) 서울의 중소형 오피스 공실률은 10% 정도이며 경기 회복이 장기간 지연되면서 공실률은 상승 추세다.
또 부동산은 손실 여부를 떠나 본인이 원할 때 현금화하기 어렵다. 사려는 사람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금융 상품처럼 환매하고 잊어버릴 수가 없다는 것이다. 사려는 사람이 없어 어쩔 수 없이 부동산을 갖고 있는 경우도 생각보다 꽤 많다. 상권은 계속 변한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가로수길의 경우 옆으로 ‘세로수길’이 생기면서 기존 상권의 외연이 커졌다. 또 경리단길처럼 콘텐츠가 있는 상권으로 유동인구가 모이면서 새로운 상권이 뜨기도 한다.
부동산 투자에 성공한 이들의 공통점은 본인이 ‘이 물건이다’라는 감이 올 때까지 수없이 발품을 팔았다는 데 있다. 또 이들은 ‘카더라 통신’에 의존하기보다는 본인이 직접 내용을 확인하고 이를 토대로 판단을 내렸다. 고객 중 한 분은 필자한테 자신의 경험담을 이야기해주며 “100건의 물건을 꼼꼼히 보고나니 물건 보는 감이 생겼다”며 부동산에 투자할 때는 신중히 할 것을 신신당부했다.
김현섭 KB국민銀강남스타PB센터 PB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