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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현준-황의조의 ‘엇갈린 존재감’

입력 | 2016-06-07 05:45:00

FC포르투 석현준-성남FC 황의조(오른쪽). 스포츠동아DB


석현준, 체코전 결승골로 유럽파 클래스 증명
황의조, 스페인전 무기력 플레이…골도 침묵


축구국가대표팀이 6월 유럽 원정 2연전을 1승1패로 마쳤다. 첫 상대 스페인에는 1-6 참패를 당했지만, 체코를 상대로는 2-1 승리를 거뒀다. 이번 2차례 평가전은 대표팀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확인해볼 수 있는 기회였다. 특히 고질인 스트라이커 부재를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클래스 입증한 석현준

울리 슈틸리케(62·독일) 감독은 이번 대표팀 스트라이커 자리에 석현준(25·FC포르투)과 황의조(24·성남FC)를 발탁했다. 당초 황의조에게 더 기대감이 높았다. 황의조는 K리그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꾸준한 활약을 펼쳐왔다. 반면 석현준은 소속팀 주전경쟁에서 밀렸다.

슈틸리케 감독은 1일(한국시간) 스페인전에 황의조를 원톱으로 선발출전시켰다. 그러나 황의조는 눈에 띄는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했다. 활동량은 많았지만 인상적이지 못했다. 게다가 볼을 배급해주는 미드필더들이 스페인의 압박에 시달리면서 자연스럽게 황의조가 고립되는 장면이 나왔다.

슈틸리케 감독은 스페인전 후반 시작과 함께 황의조 대신 석현준을 투입했다. 대표팀의 공격에도 활기가 돌았다. 이에 슈틸리케 감독은 5일 체코전에는 석현준을 주전 스트라이커로 내세웠다. 석현준은 전반 40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결승골을 터트리며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석현준, 대표팀 주전 스트라이커 굳힐까?

그동안 대표팀 스트라이커 자리를 놓고는 이정협(25·울산현대), 석현준, 황의조가 경쟁하는 구도였다. 이정협은 소속팀에서의 활약이 미흡하고, 황의조는 적잖게 A매치 기회를 받았지만 지난해 10월 자메이카와의 친선경기 이후 득점이 없다. 이들과 달리 석현준은 A매치 10경기에서 4골로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있다. 특히 유럽 강호와의 경기에서 인상적 모습을 보여줬기에 석현준에 대한 슈틸리케 감독의 신뢰는 더 높아질 전망이다.

‘한방’이 절실한 대표팀에 골 결정력이 높은 석현준의 존재는 더 소중해졌다. 또 이번 유럽 원정 2연전은 석현준 개인에게도 자신감을 불어넣어준 계기다. 그는 “프로팀과 대표팀 모두 확실한 주전은 없다. 항상 준비하고 열심히 뛰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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