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축하연서 공언… “시신 가져오면 생포보다 더 줄 것”
‘범죄와의 전쟁’ 빌미 법치실종 우려

6일 CNN 등에 따르면 두테르테 당선인은 4일 다바오 시에서 열린 당선 축하연에서 “시민이 직접 법을 집행해도 괜찮다”며 “마약상이 저항하거나 경찰서에 가기를 거부하면 죽여도 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말 공약했던 마약상 체포 포상금을 300만 페소(약 7659만 원)보다 더 많이 주겠다고 밝혔다. 마약상을 죽여 시신을 가져오면 500만 페소(약 1억2765만 원), 생포해오면 499만9000페소를 주겠다는 것이다. 마약상을 죽인 사람에게는 직접 메달을 수여하겠다고도 했다.
두테르테 당선인은 마약과 연루된 경찰도 죽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 말을 하면서 “농담으로 받아들이지 마라. 웃기려고 하는 말이 아니야 개자식아. 널 꼭 죽일 거야”라고 경고했다. 그는 마약 범죄에 연루된 마닐라 경찰 3명의 사퇴를 요구했지만 이름을 밝히진 않았다. 다만 해당 경찰들이 빨리 사퇴하지 않으면 이름을 공개해 톡톡히 망신을 주겠다고 했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