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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시선/이상무]아프리카 진출기회 놓치지 말자

입력 | 2016-06-07 03:00:00


이상무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지난해 우간다를 방문했을 때 우간다 부통령과 농업개발부 장관을 만나 농업 인프라 구축과 새마을운동 등 농촌개발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눈 적이 있다. 이들의 최우선 관심사는 당연히 농업과 농촌 개발이었다. 이 나라는 경작 가능 면적만 남한 전체에 맞먹는 1000만 ha(10만 km²)에 달한다. 또한 일조량이 풍부하고 빅토리아 호수의 엄청난 수자원도 확보하고 있다.

이 나라는 다만 인프라와 기술, 자본이 부족하다. 빅토리아 호수의 수자원을 농경지로 끌어오는 양수장과 용수로 건설이 시급하다. 한국 농업계가 진출한다면 우간다는 아프리카 지역의 쌀생산 중심기지로서 엄청난 성장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지난주 박근혜 대통령이 우간다를 포함해 에티오피아와 케냐 등 아프리카 3개국 순방일정 중에 아프리카연합 본부에서 특별연설을 했다. 연설의 요지는 크게 세 가지다. 한국의 다양한 개발경험 공유, 미래지향적 경제협력 방안 모색, 아프리카 지역의 평화 안정 구축 협력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반세기 동안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다양한 개발 경험을 가지고 있다. 특히 농업과 농촌 분야가 대표적이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빈곤과 식량 부족 해결을 최우선의 과제로 삼고 있다. 에티오피아는 지하수 개발을 통한 수자원 확보에 관심이 많다. 케냐도 수자원 개발과 농촌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협력사업을 원하고 있다. 아프리카 개도국 상당수가 식량과 수자원 확보가 시급한 과제이기 때문이다.

이 국가들을 상대로 하는 농업·농촌 분야 협력과 지원은 곧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동반 진출을 통한 경제 활성화에도 상당 부분 기여할 수 있다. 종자, 비료, 농기자재 등 생산에 필요한 산업부터 가공, 저장, 유통 등 후방산업까지 민간 분야가 동반 진출함으로써 개도국의 대규모 농산업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

농산업 전후방 관련 중소기업이 동남아와 아프라카 등 미개척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농산업의 해외진출은 수출 활로를 찾지 못한 중소기업의 성장은 물론이고 청년층의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에도 상당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상무 한국농어촌공사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