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 커리어 그랜드 슬램 달성 남다른 식이요법-고지대 훈련으로 고질적 소화불량-체력저하 이겨내 요가 통해 유연성-멘털도 강화시켜
코트의 절대 강자로 떠오른 노바크 조코비치(29·세르비아)가 붉은색 클레이코트마저 집어삼켰다. 브레이크 없는 그의 질주는 ‘커리어 그랜드슬램’ 이후를 겨냥하고 있다.
세계 랭킹 1위 조코비치는 6일 프랑스 파리에서 끝난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 2위 앤디 머리(영국)에게 3-1(3-6, 6-1, 6-2, 6-4)로 역전승했다. 이로써 그는 호주오픈, 윔블던, US오픈에 이어 4대 메이저 트로피를 모두 수집하게 됐다. 남자 테니스 역사에서 8번째 대기록이다. 조코비치는 지난해 윔블던부터 4연속 메이저 타이틀을 안았다. 해외 언론은 그의 이름에 빗대 ‘조커 슬램’이라고 표현했다.
조코비치의 독주 비결은 철저한 자기 관리에 있다. 남다른 식이요법과 트레이닝이 핵심이다. 소화불량과 체력 저하에 시달렸던 조코비치는 글루텐(보리, 밀 등 곡류에 있는 단백질)과 유제품 섭취를 중단했다. 아침식사 전이나 경기 중에는 늘 미지근한 음료만을 마셔 장 부담을 줄였다. 이번 대회 기간에는 조코비치가 관중석의 가파른 계단을 뛰어오르는 장면이 자주 목격됐다. 홍정기 국민대 교수는 “조코비치는 가동성 훈련(mobility training)을 잘 활용하는데 피로 해소와 파워를 늘리는 데 효과적이다. 고관절, 흉추, 발목 등의 관절 주변 근육을 역동적인 동작을 통해 이완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시즌에는 알프스 산악지대에 훈련 캠프를 차리고 시즌 도중에는 고지대 환경을 시뮬레이션하는 장비를 활용하는 등 산소가 희박한 환경에서의 훈련으로 폐활량 증대와 젖산 제거를 꾀했다. 요가로 유연성과 호흡, 멘털 강화도 가져왔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