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수-이상욱 교수, 동시에 발표… 기존보다 정확도 높고 비용 저렴
김진수 기초과학연구원(IBS) 유전체교정연구단장(서울대 화학부 교수)팀과 이상욱 울산대 의대 교수팀은 각각 새 단백질 효소(Cpf1)를 이용한 유전자 가위로 돌연변이 쥐를 만들었다고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로지’ 7일자에 동시에 발표했다.
유전자 가위는 특정 효소를 이용해 유전자를 임의로 교정하는 기술을 뜻한다. 이 기술은 유전공학 혁명을 일으키면서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동물실험을 넘어 의학, 농업까지 광범위하게 이용되고 있는 것이다. 실례로 영국 로슬린 연구소 연구진은 유전자 가위 기술로 바이러스성 질환에 강한 돼지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김 단장은 “새로운 유전자 가위는 정확성이 뛰어나고 기존 유전자 가위보다 제작비용이 저렴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팀은 새로운 유전자 가위를 이용해 암에 잘 걸리는 생쥐를 개발했다. 쥐 수정란에 Cpf1 유전자 가위를 넣어 암 억제 유전자를 잘라낸 뒤 대리모에게 이식하자 새끼 쥐의 70% 이상이 암에 잘 걸리는 쥐가 됐다.
이 교수는 “새로운 유전자 가위는 목표한 곳이 아닌 부위를 공격하는 ‘독성 효과’가 거의 없어 생산력이 높다”며 “다양한 동물의 유전자를 교정해 인간의 질병 연구나 신약 개발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예슬 동아사이언스 기자 ysk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