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항고 기내식. 스카이트랙스 제공.
북한의 고려항공이 ‘세계 최악의 항공사’로 또 선정됐다. 2012년부터 5년 연속이다.
“북한이 외국인 관광객을 늘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유일한 항공사인 ‘고려항공’이 시설, 서비스 등 전체적 평가에서 최하 점수를 받았다”고 미국의 북한전문 매체 자유아시아방송(RFA)이 7일 보도했다.
영국의 항공서비스 전문 조사기관 스카이 트랙스가 전 세계 600개 항공사를 대상으로 최근 진행한 이번 평가는 공항시설과 서비스, 안정성, 기내음식, 승무원의 봉사 정도 등의 부문에서 탑승 고객이 매긴 점수를 토대로 이뤄졌다. 최고 등급의 항공사에 별 5 개를 주는데 고려항공은 조사대상 중 유일하게 별 1 개로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그는 특히 “다른 항공사 여객기에서는 통상적으로 이뤄지는 것과는 달리, 고려항공은 승객이 휴대용 전화기 전원을 끄지 않는지, 좌석 벨트를 제대로 착용했는지를 따로 확인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한편, 고려항공은 여객기 4대 만으로 국외 7개 도시와 국내 1곳을 운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고려항공의 공식 취항지는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선양, 그리고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다. 여기에 월 1회의 쿠웨이트 노선과 최근 운항을 시작한 산둥성의 칭다오와 지난 행 전세기, 그리고 국내선인 어랑 행까지 합치면 총 8개 노선이 운영되고 있다. 그런데 고려항공이 이들 노선에 투입한 여객기 수는 단 4 대에 불과하다.
항공기의 실시간 위치 정보를 보여주는 민간 웹사이트 '플라이트 레이더 24'에 따르면 고려항공은 투폴레프사의 TU-204 기종 2대와 안토노프사가 만든 An-148 기종 2대만을 운영하고 있다.
고려항공이 보유한 여객기는 총 10여 대로 알려졌지만, 안전 문제 등으로 실제 투입할 수 있는 여객기는 제한적이어서 단 4대 만이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고 한다.
다만 국외에 투입하고 있는 4 대의 여객기 중 러시아가 만든 TU-204 2대는 도입연도가 2007년과 2008년, 우크라이나 산 An-148 역시 각각 2013년과 2014년에 도입돼 안전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VOA는 덧붙였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