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석탄공사 폐업과 국영광업소 폐광에 반대하는 강원 삼척시 도계읍 주민들의 궐기대회가 7일 도계종합회관에서 열렸다. 지난달 강원 태백 장성광업소, 삼척 도계광업소, 전남 화순광업소의 폐광설이 불거진 이후 열린 첫 궐기대회다. 이날 궐기대회에는 도계읍 주민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대한석탄공사 폐업 저지를 위한 범시민 비상대책위원회’와 석탄공사 노조원, 지역 주민 등 2000여 명이 참가해 “폐광은 주민 생존권을 말살하는 정책”이라며 즉각 철회를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삼척시민에게 드리는 호소문을 통해 “도계읍은 60년 탄광촌 역사에서 가장 큰 위기를 맞고 있다”며 “정부를 상대로 한 설득과 투쟁의 성공을 위해서는 주민 여러분의 뜨거운 의지와 동참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1989년부터 지속된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으로 도시가 단숨에 폐허가 된 악몽을 다시 떠올리게 됐다”며 ‘정부의 일방적인 폐광정책 즉각 중단’ 등 9개 항의 투쟁 결의문을 채택했다.
참가자들은 궐기대회를 마친 뒤 도계읍사무소까지 시가행진을 벌였다. 비대위는 정부 부처 항의 방문과 삼척시민 전체가 참여할 수 있는 2, 3차 궐기대회도 준비하고 있다. 장성광업소가 있는 태백의 지역현안대책위원회도 폐광에 반대해 대정부 투쟁을 선언한 상태여서 폐광 반대 투쟁은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