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팀 유일의 특선급 선수인 김정태는 낙차사고로 인한 부상으로 강급을 당했으나 이를 극복한 강한 근성이 돋보이는 선수다. 특별승급으로 다시 특선급에 복귀한 이후에는 특유의 노련한 경주운영으로 입상을 노리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6연속 입상으로 1년만에 특선급 복귀
중학생때부터 MTB로 다져진 조종술
“선행 장기 잘 살려 특선급 입상 도전”
“열명 밖에 안 되는 우리 춘천팀은 한 가족 같다. 훈련도 억압과 강압이란 걸 모른다. 춘천벨로드롬이 철거되면서 도로훈련에 주력하고 있다. 가끔 광명스피돔서 훈련하는 등 훈련 여건이 그리 좋지 않지만 미래는 그 어느 팀보다 밝다.”
춘천팀에서 유일하게 특선급에 속한 김정태(32·15기)는 춘천팀에 소속된 걸 자랑스럽게 여긴다. 그는 지난 달 29일 광명 우수급 결승에서 추입 승부를 통해 우승하며 6연속 입상해 특선급 복귀에 성공했다. 1년 만의 복귀다. 올해 데뷔 9년 차로 중견선수로 우뚝 섰다.
김정태는 초등학교 때부터 자전거를 좋아했다. 극단적인 주행에 흥미를 느꼈다. 중학교 때 우연히 자전거 샵을 통해 전국MTB 대회에 출전했다. 이후 춘천기공 MTB 선수로 진학을 하게 되면서 본격적인 인연을 맺었다. 그 후 한국통신 MTB팀에 입단할 예정이었으나 팀이 해체되면서 관동대 MTB 선수로 진학했다. 2004년 강촌리조트배 춘천챌린저전국산악자전거대회 남자대학부 1위와 강원도 대표로 전국체전에 출전해 동메달도 땄다. 이 때부터 프로경륜에 뜻을 두기 시작했는데 아내를 만나면서 결혼 후 안정적인 경제 때문에 프로경륜에 입문했다.
김정태는 기억에 남는 경주로 2015년 1월 9일부터 11일까지 창원1회차 특선급 경주를 꼽았다. “사흘 동안 2, 1, 결승 4착을 했다. 내 생애 가장 좋은 한주였다. 전체 순위 12위까지 오르면서 주위 지인들로부터 축하 전화를 많이 받았다. 경륜선수로서 새로운 희망을 보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출전 전 징크스도 소개했다. “출전 대기 중 7명의 선수들이 손을 모아 파이팅 하는 과정이 있다. 그 때 손을 제일 위에 놓아야 심리적 안정감이 온다.”
마크를 위한 몸싸움을 잘 하는 김정태는 MTB 출신으로 조종술에 있어 문제가 없을 정도로 테크닉, 순발력이 뛰어나다. 경주 중 2차례 정도 힘을 나눠 쓸 수 있을 정도다. 단점은 파워다. 안장에 앉아 끌고 가는 힘이 단점이다. 웨이트 훈련을 통해 보강 중이다.
특선급 승급의 비결은 훈련일 터. 그는 평소 어떻게 훈련을 할까. “국제사이클연맹(UCI) 선수들이 단거리 고개 훈련을 많이 한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을 했다. 일주일에 춘천에서 5km 고개 훈련 시 꼭 기록을 잰다. 실전 못지않은 긴장감이 조성된다. 이 훈련을 통해 페활량, 지구력에 도움이 되었다. 실전 시 퇴피 후 병주 상황 버티기 내지 끌어낸 후 마크전환 하는데 적용하고 있다.”
김정태의 좌우명은 ‘최선도 좋겠지만 죽을 각오로 달리자’다. 단기적인 목표는 특선급에 잔류하는 것이고, 장기적인 목표는 특선급에서 선행을 통해 입상을 하는 것이다. 요즘처럼 컨디션만 유지된다면 그 목표는 쉽게 달성할 듯하다.
연제호 기자 so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