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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7월에 차기 대한축구협회장 뽑는다

입력 | 2016-06-08 05:45:00


정몽규 회장, 7월말부터 부재 불가피
당초 9월에서 앞당겨 선거 준비 착수
선거인단 구성 방식·기준 투명성 숙제


대한축구협회장 선거가 7월로 앞당겨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축구계 복수의 소식통은 7일 “축구협회가 차기 회장 선거를 당초 예정(9월)보다 빠른 7월 초로 진행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최종 확정은 아니지만, 축구협회는 이미 내부적으로 이런 방침을 정했고 담당부서가 (앞당겨진) 선거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통합 대한체육회장 선거가 10월 예정돼 있어 축구협회를 비롯한 여러 가맹단체들은 이보다 앞선 9월까지는 새로운 수장을 선출해야 한다. 이에 2월 국민생활체육 전국축구연합회와 통합한 축구협회에서도 당초 9월 중 선거를 치르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러나 얼마 후 기류가 바뀌었다. 3월 정몽규(54) 축구협회장이 8월 열리는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한국 선수단장으로 선임되면서부터다. 축구협회 수뇌부에선 정 회장이 올림픽 직전인 7월 말부터는 자리를 비울 수밖에 없어 9월 차기 회장 선거를 치르기는 곤란하다고 판단했다.

또 정 회장이 9월 말 아시아축구연맹(AFC) 총회를 통해 국제축구연맹(FIFA) 평의회 위원에 도전장을 내민 터라, 재선 여부를 조기에 확정짓는 편이 현실적이기도 하다.

이처럼 불가피한 측면은 있지만, 일각에선 졸속행정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선거규정과 선거인단 확대 등 일련의 절차를 제대로 거치지 않은 상황에선 자칫 큰 혼란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차기 회장 선거의 핵심은 선거인단 구성이다.

기존 선거인단은 각 시도협회장 16명에 한국프로축구연맹, 실업축구연맹 등 축구협회 산하연맹 회장 8명을 합쳐 총 24명이다. 올해 초 통합 과정에서 생활축구 산하 시도연합회 대표 17명(세종시 포함)과 K리그 클래식(1부리그) 구단 대표 12명 등을 포함해 대의원이 53명으로 확대됐다. 여기에 K리그 챌린지(2부리그) 대표(11명), 선수 및 지도자(이상 18명씩), 심판 대표(5명), OB축구회(1명) 등을 추가하기로 했다. 그러나 대표 자격을 어떤 방식과 기준으로 부여할지는 확실히 결정되지 않았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논란의 여지가 있다.

한 축구계 인사는 “회장선거 자체가 워낙 민감한 사안인데다가 축구인들의 입장 또한 제각각이라, 축구협회가 공청회 등을 통해 최소한의 사전교감은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인사도 “불순한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통합에서 빚어진 혼란과 촉박한 시간 때문에 타 후보가 제대로 준비할 여력이 없는 상태에서 (정 회장이) 재선하려는 의도로 비쳐질 수도 있다”며 “원리·원칙에 입각한 행정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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