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테임즈.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50경기 중 단 한경기 제외하고 선발
팔뚝 부상 휴식 권유…“팀 위해 출전”
NC 에릭 테임즈(30·사진)는 2일 마산 두산전에서 4회 2점홈런을 쏘아올리고 KBO리그 역대 최소경기(314게임) 100홈런 신기록을 작성했다. 한국 데뷔 3년 만에 달성한 100번째 홈런도 소중했지만, 기록보다 테임즈를 더 빛나게 만든 건 바로 그가 지닌 희생정신이다.
테임즈는 올 시즌 팀의 50게임 중 단 한 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선발출전해 중심타선 몫을 꾸준히 해내고 있다. 시즌 초반 홈런 소식이 잠잠했지만 5월 들어 10방의 대포를 터뜨려 거포다운 명성을 이어가는 중이다. 이러한 테임즈를 두고 NC 김경문 감독은 고마움과 걱정이 교차하는 마음을 함께 품고 있다.
김 감독은 “테임즈가 초반에는 좀 부진했는데 점차 자기 모습을 찾아서 팀으로서는 너무 다행이다”며 “수비나 공격에서 모두 열심히 해주고 있다”고 웃었다. 그러나 무더운 여름이 찾아온 만큼 테임즈의 휴식을 걱정해야하는 것이 현실. 김 감독은 “테임즈의 경우 지난해엔 낮 경기는 가끔 지명타자로도 나갔었는데, 올해는 아직 그렇게 해주지 못하고 있다”며 걱정했다. 이어 “테임즈 본인이 낮 경기를 싫어하는 것도 있지만 자신이 빠지면 팀이 어려운 것을 알기에 쉬지 않고 나가는 중”이라며 대견해했다.
테임즈는 100홈런 신기록 직후 “한국에 온지 엊그제 같은데 100홈런을 쳐 감회가 새롭다”며 “남은 경기 최선을 다해 팀이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해 한국 무대 2년차 각오를 다졌다.
한편 테임즈는 7일 마산 넥센전에서 3회말 손목에 불편함을 느껴 4회초부터 조영훈과 교체됐다. NC 구단관계자는 “테임즈가 스윙 과정에서 오른 손목 바깥쪽 인대 부위에 불편함을 느껴 선수 보호차원에서 교체했다. 병원 진료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