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망론 비판’에 불편한 기색
친노(친노무현) 좌장 격인 무소속 이해찬 의원이 “갈등이 심한 정치에 외교관 캐릭터는 맞지 않다”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대권 도전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힌 데 대해 반 총장 주변 사람들은 7일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반 총장 측 핵심 인사는 “외교관이 국내 정치를 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반 총장만큼 지위에 올라간 외교관에게 그렇게 얘기하는 건 조금 그렇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그는 “(이 의원) 발언에 코멘트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조금은 좋지 않은 느낌이 솔직히 들었다”고 했다. 반 총장과 가까운 한 인사도 “각종 암투와 모략이 벌어지는 유엔에서 반 총장은 동양인이라는 편견과 싸워가며 살아남아 재선했고 성과도 남겼다”며 이 의원이 반 총장을 ‘온실 속 화초’처럼 언급한 데 대해 마뜩잖아 했다.
또 다른 반 총장 측 인사는 “이 의원 발언이 나온 기사를 보고 ‘이미 반 총장을 만났나’ 하는 착각이 들었다”며 “만남을 앞둔 상대방에 대해 그렇게 말한 게 섭섭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직 외교관들은 이 의원의 발언에 대한 반응을 묻는 질문에 손사래를 치며 답변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