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법원, 부모에 승소 판결 “자식의 나태함 참아줄 필요없어”
유럽 각국은 직장도 구하지 않고 부모에게 의존하려는 무직 청년들이 골칫거리다. 영국은 ‘니트족’(NEET·학교에 다니지 않고 취업 의지도 없는 청년 무직자), 이탈리아는 ‘밤보치오니’(bamboccioni·큰 말썽꾸러기 아기), 스페인 ‘니니세대’(ni estudia ni trabaja·공부도 구직도 하지 않는 청년) 등 나라별로 관련 신조어가 있을 정도다.
스페인 법원이 독립할 나이가 지나도록 부모 곁을 떠나지 않고 경제적으로 의존하는 청년들의 ‘무임승차’ 행태에 제동을 걸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6일 보도했다.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의 지로나 법원은 이혼한 아버지에게 매달 연금 70유로를 빼서 18세 아들에게 식비를 제공하라고 한 1심 판결을 최근 뒤집었다. 아들이 일을 찾을 의지가 없다는 점이 판결 번복의 큰 이유였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부모들은 경제적인 독립을 하지 않은 자식들의 나태함까지 참아줄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