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의 심리에 대한 깊은 이해에 재치 있는 입담으로 중무장했다. 요즘 대세 남자 쇼핑호스트들.
CJ오쇼핑 이민웅
▼ 대한민국 남자 쇼핑호스트 중 가장 자주 보는 것 같다.
요즘은 쇼핑호스트의 인지도에 따라서 매출에도 차이가 난다. 작년 11월부터는 연예기획사에 들어가 홈쇼핑 이외의 스케줄 관리를 받고 있다. 채널A 〈카톡쇼〉와 채널CGV 〈무비 버스터즈〉에 출연 중이고, SBS 파워FM 〈최화정의 파워타임〉에도 3년 가까이 나가고 있다. MBC 〈라디오스타〉와 〈마이 리틀 텔레비전〉, KBS 〈1 대 100〉에 출연하면서 알아봐주시는 분들이 많아졌다.
대학에서 패션을 전공할 때 Mnet에서 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출연했는데 아깝게 우승을 놓쳤다. 이후 패션 회사에 디자이너로 입사했지만, 계속 방송에 대한 미련이 있었다. 내가 가진 장점들을 모두 종합하면 쇼핑호스트가 딱이었다.
▼ 옷을 살 때 노하우가 있나.
꼭 입어보고 산다는 거. 보통 남자들은 매장에서 옷을 입어보는 걸 꺼려서 대충 인터넷으로 보고 산다. 옷은 핏이 중요한데 그렇게 구매한 옷은 입어도 안 예쁠 수밖에 없다. 나는 팔다리가 긴 편이라 해외 유명 SPA 브랜드나 맞춤 셔츠 등을 선호하는 편이다.
▼ 쇼핑호스트가 “입어보고 사라”고 말하다니!
홈쇼핑은 환불이나 교환이 편하다. 일단 사서 입어보면 된다. 집에서 혼자 있을 때 마음껏 입어보고 이것저것 매치도 해볼 수 있지 않나. 인터넷 쇼핑몰은 배송료 때문에 환불하기 어렵다. 홈쇼핑이 괜찮은 이유다.
▼ 가장 기억에 남는 상품이 있나.
루시드폴의 7집 앨범과 귤을 팔았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유희열 씨가 출연했고, 정재형 씨는 뒤에서 귤을 까 먹었으며, 김동률 씨는 전화 상담자로 등장했다. ‘웃겨보자’고 했는데 실제로 되게 웃겼다. 새벽 2시에 시작해 9분 만에 완판되는 기록도 세웠다.
▼ 홈쇼핑에서 직접 구매도 하나.
다른 쇼핑호스트들이 어떻게 진행하는지 궁금해서 보다가 설득당해서 사는 경우가 많다(웃음). 조만간 홈쇼핑에서 판매하는 인테리어 상품을 구입할 예정이다. 프로모션이 가장 좋은 곳은 홈쇼핑이더라. 집 안을 바꿀 계획이 있는 분들은 이 품목을 눈여겨보시는 것도 좋겠다.
여름엔 이렇게 홈쇼핑하세요!
겨울 모피를 노려라 겨울엔 에어컨, 여름엔 모피 코트의 특가 세일이 진행된다. 겨울옷은 이번 여름이 득템 찬스!
리넨 소재의 셔츠와 바지 리넨 소재의 셔츠에 바지를 매치하면 별다른 액세서리 없이도 세련된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
상반기 결산을 노려라 해마다 6월에는 상반기 결산전이 열린다. 이미 소비자로부터 한번 검증을 받은 상품들이니 눈여겨보라.
롯데홈쇼핑 유형석
▼ 최근 방송사를 옮겼다고 들었다.
CJ오쇼핑에서 활동하다가 작년 말 롯데홈쇼핑으로 자리를 옮겼다. 기존에 패션 위주로 프로그램을 맡아왔다면 롯데에 온 후로는 여러 품목을 아우르는 멀티플레이어가 됐다. 결혼하고 아이도 있다 보니 요즘은 생활 가전 제품을 소개하면서 “20개월 된 딸아이 말이~” 등의 아이 이야기도 많이 한다.
지금 입은 슈트는 내 취향을 고려해 제작한 맞춤 정장이다. 격식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더블브레스트와 체크 패턴을 선택했다.
▼ 싱글 버튼이나 솔리드 패턴에 비해 더 화려하고 멋있어 보인다.
너무 딱 맞게 입으면 어깨가 좁아 보이거나 왜소해 보일 수 있어서 보통 어깨선에서 5mm 정도 더 나오게 재킷을 맞춘다. 스타일리시한 느낌을 주기 위해 스니커즈를 매치했고, 재킷도 사이드 벤트(입고 벗기에 편하도록 코트나 재킷의 뒷길 양쪽 옆구리에 있는 단을 터서 만든 트임)가 있는 것으로 골랐다. 그래야 주머니에 손을 넣을 때도 편하다.
▼ 옷을 어디서 사나.
시계와 신발, 재킷은 명품이나 브랜드 제품을 구입한다. 남들 눈에 한 번에 들기 쉬운 아이템이다 보니 유니크한 디자인에 퀄리티나 핏감이 좋아야 한다. 티셔츠나 바지는 홈쇼핑에서 좋은 가격에 나온 제품을 구입하거나 길거리 로드숍에서 산다. 얼마 전 로드숍에서 디스트로이드 진을 구매했다. 브랜드 제품보다 훨씬 과감한 디자인이라 마음에 들었다.
▼ 잊지 못할 방송이 있나.
한번은 홈쇼핑에서 걸레를 팔다가 막판에 말이 꼬이기 시작했다. 머릿속으로 생각한 멘트는 ‘밤에 걸레질을 자주 해요’였는데, 나도 모르게 ‘밤에 걸레입니다’라고 해버린 거다. 말해놓고 얼굴이 화끈거려 혼이 났다.
▼ 홈쇼핑에서 어떤 물건을 구매하나.
입고 다니는 옷의 절반 이상이 홈쇼핑 제품이다(웃음). ‘퍼스트 C’라는 항산화 세럼은 써보고 정말 좋아서 지인들에게 추천도 많이 했다. 자이글, 휴롬, 닌자 블렌더처럼 주부님들이 좋아하는 주방용품도 모조리 구매했다. 방송이 없는 날엔 홈쇼핑에서 구매한 다이슨 청소기를 돌리는 재미도 쏠쏠하다. 결혼하고 아빠가 되고 나니 자연스럽게 생활 가전에 관심이 많아지는 것 같다. 덕분에 방송에서 할 말도 많다. 생활의 변화가 직업에도 긍정적인 변화를 주는 것 같아 기쁘다.
홈쇼핑, 이렇게 하면 백전백승
백화점 매장 판매 동일 제품 특히 국내 대형 제조사에서 판매하는 가전제품은 특별히 홈쇼핑에서 구매하기를 추천한다.
재구매율이 높은 제품 이것은 거짓으로 만들 수 있는 수치가 아니다. 재구매율 1위 제품은 믿고 사도 된다.
쇼핑호스트는 쇼핑 메이트다 쇼핑호스트들도 사람인지라 진짜 좋은 제품을 소개할 땐 그만큼 감정이 실릴 수밖에 없다. 멘트를 유심히 듣다 보면 옥석을 가리는 안목도 생긴다.
NS홈쇼핑 장성민·전석민
▼ 둘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됐나.
전석민 MBC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VJ, 리포터 등으로 활동하다가 NS홈쇼핑의 쇼핑호스트로 자리매김한 지 10년 정도 됐다.
장성민 쇼핑호스트는 작년에 처음 입사했는데, 그때 면접관이 나였다. NS홈쇼핑의 간판 프로그램인 〈투맨스토리〉에 공석이 생겼는데 내가 성민이를 추천했다. 예능적인 느낌이 강한 우리 프로그램에 아이돌 가수 출신의 성민이가 제격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니 오늘날 성민이를 만든 건 8할이 내 덕이네(웃음).
장성민 사실 쇼핑호스트가 되기 전 〈투맨스토리〉 방청객으로 참여했던 적이 있다. 그때 형이 진행하는 ‘장어’ 방송을 보면서 쇼핑호스트의 꿈을 키워왔다. 전석민 선배님을 보며 많이 배워가는 중이다.
▼ 〈투맨스토리〉에 대해 소개해달라.
전석민 매주 수요일 오후 5시 50분 NS홈쇼핑 채널에서 방영한다. 딱 간식과 저녁 사이, 가장 배고프면서 뭘 먹을지 고민하는 시간에 우리 프로그램을 방영하는 셈이다. 장성민 ‘쇼’적인 측면이 강하다. 둘이서 식품 하나를 놓고 요리 대결을 펼치고 이에 대해 시청자가 투표를 한다. 어찌 보면 ‘원조 쿡방’이다. 오늘 저녁엔 냉면을 가지고 비빔냉면 대 물냉면으로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여기서 진 사람은 룰렛을 돌려 벌칙을 받아야 한다. 얼굴에 밀가루를 뒤집어쓰기도 하고 날달걀을 맞기도 한다. 물건을 굳이 사지 않더라도 시청자가 재미있게 볼 수 있다.
▼ 요리는 누가 더 잘하나.
장성민 당연히 전석민 쇼핑호스트가 더 잘한다. 나는 요리를 많이 해보지 않아 노하우가 없을 뿐만 아니라, 막상 방송이 시작되면 진행 하랴 먹으랴 요리하랴 정신이 없다. 얼마 전에 동결 건조된 매생이로 레시피 대결을 펼쳤는데, 칼국수에 넣은 전분 때문에 프로그램이 끝날 때까지 매생이가 안 풀려서 땀을 삐질삐질 흘렸다. 전석민 3년 전부터 조리사 자격증을 따기 시작했다. 한식과 양식 자격증이 있고 지금은 중식을 공부하는 중이다. 조만간 일식 자격증에도 도전할 예정이다. 실제로 내가 요리할 줄 알아야 소비자를 설득하기도 쉬울 거라고 생각했다. 장성민 쇼핑호스트가 실제로 소비자가 할 수 있는 실수나 어려움들을 보여준다면, 나는 제대로 된 조리 과정을 보여준다. 우리 둘을 비교하면서 시청자가 얻어가는 정보도 많을 거라고 본다. 사실은 아내도 요리사다(웃음).
▼ 앞으로의 계획은 뭔가.
전석민 NS홈쇼핑은 식품에 특화된 채널이다. 특히 〈투맨스토리〉는 홈쇼핑 프라임 타임에 방영하는 NS 간판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이 프로그램을 대한민국 모든 주부들이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1차 목표다. 장성민 장성민이라는 이름 앞에 ‘믿고 보는’ ‘믿고 사는’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싶다. 전석민 쇼핑 호스트를 믿고 따라가다 보면 언젠가는 홈쇼핑계의 유재석 · 강호동이 될 수 있다고 본다. 홈쇼핑계의 ‘컬투’도 좋다.
홈쇼핑에서 식품 잘 고르는 법
농산물 견과류의 경우 언제 탈각했는지, 쌀의 경우 언제 도정했는지가 포인트다. 최근에 도정하고 탈각한 제품이 신선하다. 체리나 망고 같은 수입 농산물의 경우 통관 일자가 언제인지를 따져보면 된다. 실제로 홈쇼핑에서 판매하는 수입 농산물 중에는 하역장에 있는 제품을 파는 경우도 있다. 도정일, 탈각일, 통관일 이 세 가지를 꼭 기억하자.
수산물 수산물은 제철에 잡았는지 안 잡았는지에 따라 맛이 천차만별이다. 어제 잡아서 오늘 보내드린다고 맛있는 제품이 아니라는 얘기다. 꽃게, 새우, 전어 등은 가을이 제철이다. 제철에 잡아서 바로 냉동한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포인트!
축산물 홈쇼핑에서 판매하는 축산 가공식품은 대부분 백화점이나 마트,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상품과 동일하고 용량이나 패키지만 다른 경우가 많다. 따라서 시중에서 판매하는 상품과 함량, 성분, 브랜드 등을 비교해보고 구매하면 실패할 확률이 적다.
글 · 정희순 | 사진 · 홍태식 | 디자인 · 이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