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입 디젤차 점유율이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한 가운데 푸조와 시트로엥을 수입 판매하는 한불모터스가 심각한 판매 부진에 빠졌다. 반면 혼다코리아는 눈에 띄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차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5.9% 증가한 1만9470대로 집계됐다. 올 1월부터 5월까지 누적판매는 9만331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9만5557대) 대비 2.3% 소폭 감소했다.
특히 국내 수입차 전체 판매량의 70% 육박하던 디젤차는 올 들어 정부의 압박이 강화되며 판매량 하락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반대로 가솔린차는 반사익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일부 수입차 브랜드는 이 같은 조짐을 판매 실적으로 고스란히 드러냈다.
판매 라인업을 오로지 디젤차로 구성한 푸조는 지난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푸조 2008의 흥행과 하반기 폭스바겐 디젤게이트 사태의 반사익을 맛보며 2015년 총 7000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하지만 올 들어 줄곧 마이너스 판매를 기록해 심각한 판매 부진에 빠졌다.
올 1월 265대의 차량을 판매한 푸조는 전년 동월 대비 40.4% 감소한 실적으로 출발해 2월 19.1%, 3월 30.6%, 4월 30.8%의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했다. 이어 지난달에는 올 들어 최저 수준인 232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49.8% 판매율 감소를 기록했다.
PSA그룹 시트로엥 역시 판매 부진 현상은 다르지 않았다. 올해 들어 지난 2월 전년 동월 대비 45.9% 판매 증감을 기록한 달을 제외하면 지난 1월 8.7%, 3월 30.6%, 4월 30.8%의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달에는 올 들어 최대치인 전년 동월 대비 51.7%의 마이너스 판매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 푸조·시트로엥 관계자는 “디젤게이트 여파로 판매량이 부진하다고 판단하지 않는다”며 “푸조의 경우 2008이 올 들어 약 40%의 판매 비중을 차지하는데 신차효과가 떨어져 판매량이 조금 부진한 것 일 뿐이며 시트로엥 역시 고른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4월에 막혀 있던 물량이 5월에 풀린 영향도 있으나 6월 예약 물량도 800~900대 가량 잡혀 있어 물량만 받쳐준다면 현 기조를 향후에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