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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무슨.. 먹고 사는 이야기로 바쁜 게임 PS4용 '그랜드 에이지: 미디블'

입력 | 2016-06-08 19:45:00


게임명: 그랜드 에이지: 미디블    
개발사: Gaming Minds Studios
유통사: Kalypso Media
사용기기: 플레이스테이션4(PS4)
필자명: 구석지기


게임 '포트로얄'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꽤나 화제가 됐던 게임이다. 물론 '문명' 시리즈나 '토탈워' 수준은 아니더라도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독특한 재미로 눈길을 끌었다.

그랜드 에이지: 미디블 플레이 화면 (출처=게임동아)


문명 시리즈나 토탈워 시리즈와 '포트로얄'의 차이는 간단했다. 전략보다는 경영 측면이 강했다는 점이다. '포트로얄'은 경영 수준에서도 정말 철저한 경영 스타일의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이 게임이 나올 때 여러 측면에서 '포트로얄'과 차이를 낼 수 있을까 의심했다. 바로 PS4용으로 출시된 '그랜드 에이지: 미디블'이 그것이다.

그랜드 에이지: 미디블 플레이 화면 (출처=게임동아)


중세 시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도시 간의 협력, 대립을 다룬 이 게임은 '포트로얄'의 경영 측면과 토탈워 시리즈가 가진 전쟁, 전략적 요소를 결합한 게임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래서 실제로 게임을 진행하는 동안 '포트로얄'의 향수가 느껴진다. 그러나 결론부터 이야기하지만 중세 시대를 배경으로 한 전쟁은 이 게임에선 느끼긴 어려울 것 같다.

그랜드 에이지: 미디블 플레이 화면 (출처=게임동아)


그랜드 에이지: 미디블은 철저하게 경영 측면이 강한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유럽의 거대한 지역 내 자신의 도시를 설립하고 다른 마을들보다 앞서 나가는 강력한 존재가 되는 것이 목적이다.

표면적으로 전쟁이 중요해 보이는 느낌을 주지만 실제로 게임은 전쟁과는 거리가 먼 양상을 띈다. 정말 어쩔 수 없을 때 꺼내는 힘든 카드, 그런 느낌이 강하다.

그랜드 에이지: 미디블 플레이 화면 (출처=게임동아)


실제로 게임 내에서 전쟁을 준비하는 과정은 무리할 정도로 재정적 부담이 커지고 행여나 군대를 쓰지 않고 두는 형태가 되면 곧바로 엄청난 적자가 통장 잔고를 덮친다.

대규모의 군대를 가지기 위해서는 그만큼 이상의 재정적 여유가 필수며, 최소한의 준비 기간과 철저히 계산된 전투를 하는 것이 아니면 그야말로 곧바로 파산된다.

그랜드 에이지: 미디블 플레이 화면 (출처=게임동아)


홍보 이미지나 영상에서 나왔던 거대한 전투는 존재하긴 하지만 이는 정말 여러 개의 마을을 확보한 후 총력전을 펼칠 때나 볼 수 있다.

물론 소규모 전투는 부담 없이 진행할 수 있지만 대부분 승리하기 어려우며 주변 국가의 경계심을 높이는 결과가 나와 더 큰 부담으로 연결된다.

그랜드 에이지: 미디블 플레이 화면 (출처=게임동아)


그래서 만약 토탈워 시리즈나 전략성을 강조한 전쟁 게임 같아 구입을 하려는 사람은 일단 더 찾아보고 정보를 확인 후에 하는 것이 좋다. 대형 전투는 경험하기 어렵다.

그럼 이 게임은 무엇을 보고 즐겨야 할까. 도심을 경영하는 측면이다. 이 게임의 도시 운영은 굉장히 간단하면서도 많은 정보를 확인, 조작해야 형태로 구성돼 있다.

그랜드 에이지: 미디블 플레이 화면 (출처=게임동아)


정보를 얻고 확인은 쉽지만 해당 내용들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과 꼼꼼한 검토가 절실하다. 대충 접근해서 즐길 수 있는 게임은 아니다.

도시의 성장이나 발전은 몇 번의 버튼 누름으로도 이루어지지만 내부의 노동자, 이주민 관리, 군대 및 상인 활용 등은 여러 조작과 확인을 필요로 한다.

그랜드 에이지: 미디블 플레이 화면 (출처=게임동아)


그래서 하다 보면 어느새 무역로를 개척하고 성장하고 있는 도시에 필요한 자원을 주변 도시와 교류하는 형태로 발전된다. 전쟁 게임이 아니라 무역 게임이 된다는 것이다.

특이한 점은 도시는 자원과 건축만 선택하면 자동으로 커지고 발전된다. 거대한 장벽이나 울타리는 따로 설치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게이머가 형태를 결정하는 방식은 아니다.

그랜드 에이지: 미디블 플레이 화면 (출처=게임동아)


무역로 역시 노동자를 활용해 구축하면 되며 이는 기본적으로는 한 번 누르면 자동으로 제작된다. 시간이 걸리지만 스킵 기능을 활용하면 빠르게 진행된다.

교류는 꽤나 간단하지만 문명 시리즈처럼 심오한 판단과 접근을 요구한다. 대부분은 금화를 어느 정도 이상 주면 완료되지만 해당 도시가 필요로 한 요소를 주면 더 쉽게 달성된다.

그랜드 에이지: 미디블 플레이 화면 (출처=게임동아)


이때 필요한 것이 정찰병이다. 게임을 시작하면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이 캐릭터는 주변 국가 확인 및 보물 확보, 지역 탐험 등을 진행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해당 도심에 필요한 요소를 확인하고 촌장과 협상 시에 제시하면 된다. 게임은 이렇게 다양한 정보를 확인해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그랜드 에이지: 미디블 플레이 화면 (출처=게임동아)


그리고 하다 보면 어느새 대항해시대처럼 무역과 탐험에 주력하는 상황이 온다. 실제 재정이 여유가 생긴다고 해도 전투를 시도하는 건 큰 위기를 몰고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전쟁을 하지 못한다고 재미가 없는 것은 절대 아니다. 도시를 계속 늘려나가며 국가 수준으로 발전시키거나 도시별 생산 요소를 다르게 해 풍족한 거대 국가를 만들 수도 있다.

그랜드 에이지: 미디블 플레이 화면 (출처=게임동아)


그래서 무역이나 경영을 즐기는 게이머들이라면 이 게임은 재미있게 파고들 수 있다. 그러나 토탈워나 문명 시리즈처럼 전략, 전술, 전쟁을 추구하는 게이머에게는 지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

멀티 플레이 모드가 크게 활성화가 안 된 측면은 아마 위의 이유가 큰 것으로 보인다. 전투보다는 캠페인에 들어가 자신만의 왕국을 만드는 과정이 더 즐겁기 때문이다.

그랜드 에이지: 미디블 플레이 화면 (출처=게임동아)


캠페인의 경우는 이야기를 즐길 수 있는 이야기 모드와 게이머가 임의로 지역과 적, 자금 등을 설정해 즐길 수 있는 자유 모드 등으로 나뉜다.

이야기 모드의 경우는 유럽의 태동에 맞춰 발전하기 시작한 무역, 세공, 기술 등을 이용한 여러 도시가 탄생하고 대립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그랜드 에이지: 미디블 플레이 화면 (출처=게임동아)


주인공은 왕의 가문에서 태어났으나 암살자의 공격으로 왕을 잃고 하나의 작은 도시를 재건해 복수를 노리는 인물이다. 튜토리얼과 임무가 더해져 따라가듯 즐길 수 있는 형태를 띤다.

자유 모드는 말 그대로 게이머가 마음껏 선택해서 즐기면 된다. 어느 정도 게임을 즐긴 게이머에게 적합하다. 튜토리얼이 있지만 말 그대로 최소 수준이니 이야기 모드를 즐긴 후 들어오자.

그러나 그 외는 자유 모드와 흡사한 멀티플레이 모드 정도만 있다. 워낙 싱글 콘텐츠가 방대해 멀티 요소가 필요하다는 느낌은 별로 안 든다.

그랜드 에이지: 미디블 플레이 화면 (출처=게임동아)


다만 전쟁 부분을 강조한 모드나 전투만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모드들이 준비돼 있었다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넓은 평야를 바라보는 재미와 도시의 성장, 무역 성공 시 오는 짜릿함 등 경영 측면에서 느낄 수 있는 재미는 '포트로얄'과 거의 흡사하다. 이 부분을 좋아하면 즐길만하다.

그랜드 에이지: 미디블 플레이 화면 (출처=게임동아)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전쟁이나 전투, 전략적 측면을 고려한 입장에서는 그리 큰 재미를 누리기 어렵다. 이 게임을 하다 보면 정말 먹고 사는 일이 힘들다는 걸 절실히 느끼게 된다.

그만큼 경영 측면은 매우 잘 되어 있고 꼼꼼하다. 하지만 반대는 너무 어렵고 어색하다. 시뮬레이션 마니아라면 도전, 그게 아니라면 무리해서 선택하지는 말자.

그랜드 에이지: 미디블 플레이 화면 (출처=게임동아)


동아닷컴 게임전문 김원회 기자 justin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