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히메네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15호 홈런으로 1개차 홈런 공동2위
나쁜 볼 안치니 정확도·비거리 늘어
홈런 경쟁이 나날이 뜨거워지고 있다. 8일까지 NC 에릭 테임즈(16홈런)가 단독 1위를 달리고 있고, 뒤를 김재환(두산), 최정(SK), 루이스 히메네스(LG), 최형우(삼성)가 15개씩으로 2위에 올라있다.
올 시즌 홈런 경쟁의 깜짝 인물은 김재환과 히메네스다. 둘은 국내에서 가장 큰 잠실을 홈구장으로 쓰면서 대형아치를 뻥뻥 쳐내고 있다. 특히 히메네스는 잠실구장에서 15개 중 8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7일 잠실 삼성전에서도 상대선발 차우찬을 상대로 선제2점홈런을 때려내는 위력을 발휘했다. 홈런타자가 아닌 중장거리 타자로 평가됐던 히메네스의 반전드라마다.
2년차 외국인타자라는 이점도 발휘되고 있다. 지난 시즌 양 감독은 부진한 히메네스에 대해 “잭 한나한의 대체용병으로 온 뒤 타석에서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 많았던 것 같다”며 “눈에 보이기만 하면 치려고 한다”고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낯선 환경이었던 KBO리그에 적응을 마쳤고, 이제는 9개 구단 선수들에 대한 정보도 어느 정도 숙지한 상태다.
양 감독은 “지금 히메네스는 공을 노려서 치기도 하고, 상대투수가 자신을 공략하기 위해 던지는 공에 대한 대비를 할 줄 알게 됐다”며 “그동안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몸쪽 공을 자주 던지면 몸쪽 공에 대해 준비를 할 줄 알고, 바깥쪽을 던지면 바깥쪽에 대한 대비를 한다. 이런 부분이 히메네스가 달라진 부분이다”고 말했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