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종합대책]정부, 해운 구조조정방침 확정 “채권단 통한 추가자금 지원 없어… 사재출연 등 대주주가 책임져야” 1조4000억 선박펀드 조성해 지원
산업경쟁력 강화 장관회의 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산업 경쟁력 강화 관계 장관 회의’를 마친 뒤 임종룡 금융위원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임 위원장,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정부는 8일 ‘제1차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해운업 구조조정 방침을 확정했다. 정부는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출자전환을 통해 양대 선사의 최대주주가 되면 CEO와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을 해운 전문가로 바꾸기로 했다. 최근 몇 년간 경영진이 글로벌 업황 변화를 제대로 읽지 못해 회사의 경영 정상화에 실패했다는 책임을 묻기 위한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이미 채권단이 대주주가 돼 출자전환이 임박한 현대상선은 이르면 8월경 경영진이 교체될 것”이라며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글로벌 해운동맹 변화 등에 제대로 대응할 수 있는 전문가가 CEO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한진해운과 관련해 “용선료를 일부 연체하고 있고 유동성이 부족한 상황이라 최근 주채권은행이 한진그룹에 개입을 요구했다”며 “현재 한진그룹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대주주가 사재 출연을 하든, 기업을 포기하든, 어떤 방식으로든 책임을 지고 이를 자구계획에 넣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런 원칙대로 구조조정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또 해운·조선·건설업 등의 부실기업에 더이상 채권단을 통한 신규 자금 지원이 없다고 선언했다. 성동·대선·SPP조선 등 중소 조선사에 대해서도 “추가 지원 계획이 없다”고 못 박았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