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만의 전임제 사령탑 최종 후보에 지명도 높은 두 前 감독 공모지원… 많은 대학-프로 지도자들 포기한듯
대한농구협회 경기력향상위원회 최명룡 위원장은 “허 전 감독은 좋아하는 술도 자제하고 프로 감독 생활에서 얻은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수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 전 감독은 프로 감독을 떠나 코트 밖에서 본 한국 남자 농구의 현실적 문제를 많이 고민한 흔적이 보인다”고 말했다. 경기력향상위원회 위원인 김동광 전 삼성 감독은 “허 전 감독은 양복까지 말끔하게 차려입고 와서 과거 두 번의 대표팀 감독으로 부진한 성적을 냈던 것을 만회하고 싶다며 포지션을 넘나드는 빠른 농구에 대한 포부를 전했고, 이 전 감독은 세대교체가 빨리 돼야 한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 계획을 냈다”고 말했다. 김 전 감독은 “경기력향상위원들의 평가는 두 감독이 엇비슷했다”고 전했다.
이번 대표팀 감독 공모는 농구계의 큰 관심을 끌었다. 다음 달 1일부터 2019년 2월 28일까지 임기를 보장받는 자리였기 때문이다. 자격 조건도 5년 이상 지도 경력자로 큰 제한을 두지 않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3일까지 진행된 공모에는 허 전 감독과 이 전 감독만이 지원서를 냈다.
한편 대한농구협회가 자체적으로 책정한 남자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1년간 총 연봉은 2억 원 정도다. 대표팀 감독은 빠르면 9일, 늦으면 다음 주초에 이사회를 통해 선임될 예정이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