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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감사 논란’ 회계법인으로 檢수사 확대될듯

입력 | 2016-06-09 03:00:00

[대우조선-산업은행 압수수색]
檢 “안진, 부실방조 가능성 수사”
한진의 ‘삼일’- STX의 ‘삼정’도… 금융당국 조사결과 제 역할 못해




검찰은 대우조선해양의 부실을 방조한 책임이 있는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에도 수사의 칼날을 들이댔다. 대우조선해양이 회사의 존폐 기로에 설 정도로 침몰하는 동안 이를 감시해야 했던 회계법인이 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해 대규모의 나랏돈이 허비됐다고 판단한 것이다. 검찰은 금융당국이 분식회계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와중에 회계법인 본사를 압수수색하며 강한 수사 의지를 드러냈다.

대우조선해양은 2013년, 2014년 각각 4409억 원, 4711억 원의 흑자를 냈다고 공시했지만 실제로는 각각 7784억 원, 7429억 원의 적자를 봤다. 2010년부터 대우조선해양의 외부감사를 맡던 안진회계법인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다가 대우조선해양의 부실 문제가 공론화되자 올해 3월 뒤늦게 재무제표 수정을 대우조선해양에 요구했다. 검찰은 안진회계법인이 단순히 감시를 제대로 하지 못한 수준을 넘어 적극적인 방조를 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하고 있다. 최근 삼일회계법인의 안경태 회장은 한진해운 실사 중에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에게 미공개 내부정보를 알려주며 최 전 회장이 한진해운 주식을 팔 수 있게 도왔다. 또 삼정회계법인은 STX조선해양의 2조 원대 분식회계를 제대로 감시하지 못한 것이 금융당국의 조사 결과 드러나기도 했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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