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크론그룹 이영규 회장
9일 서울 구로구 디지털로 본사에서 인터뷰에 응한 이영규 웰크론그룹 회장.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한양대 섬유공학과를 졸업한 이 회장은 동양나이론(현 효성)에서 극세사를 개발하고 상사에서 의류 무역을 한 경험을 바탕으로 1992년 ㈜웰크론을 설립했다. 당시까지는 주로 옷을 만들던 극세사로 걸레를 만들었다. 일본 경쟁제품 대비 3분의 1 가격에 비슷한 품질을 앞세워 2000년 3M에 납품을 시작했다. 이 회장은 “가격을 낮춘 덕분에 면 클리너 시장을 극세사로 대체해 대중화했다”며 “당시 3M에 공급하기 위해 2년간 보낸 샘플만도 트럭으로 3대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웰크론은 암웨이에도 납품한다.
㈜웰크론은 위기마다 투자를 늘렸다. 1997년 외환위기 땐 경기 부천시에 공장을 세웠다. 이 회장은 “당시 환율이 크게 오르면서 오히려 환차익을 봤다”며 “2002년 본사에 2공장을 건설했다”고 밝혔다. 2008년 금융위기 땐 충북 음성군에 공장을 짓고 나노섬유를 생산했다.
웰크론그룹은 인수합병(M&A)을 통해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2007년 한방 생리대 업체 웰크론헬스케어(옛 예지미인), 2010년 수처리 플랜트 기업 웰크론한텍(옛 한텍엔지니어링)과 산업용 보일러 기업 웰크론강원(옛 강원비앤이)을 인수했다. 이 회장은 “웰크론헬스케어와 웰크론한텍은 ㈜웰크론의 고흡수성수지와 멤브레인 필터를 사용한다”며 “웰크론강원은 웰크론한텍 플랜트 설비에 필요한 스팀을 생산하는 산업용 보일러 기업이라는 점에서 연관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물, 에너지, 환경 등이 미래 산업의 대세가 될 것”이라며 “최근엔 웰크론헬스케어와의 시너지를 위해 제약과 화장품 등 바이오 산업을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M&A 대상으로 꼽는 기업에 대해 “엔지니어가 설립한 매출 300억 원대의 기술기반 제조업체”라고 밝혔다.
“직접 제품을 개발하고 회사도 차린 제 경험에 비춰봤을 때 매출이 300억 원까지 갈 수 있다는 것은 기술노하우가 축적돼 있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그 이상 성장하려면 투자 유치나 상장, 영업, 철학 등 경영적 요소가 필요합니다.”
웰크론그룹은 해외 사업도 확장 중이다. 이 회장은 “향후 중국에 그룹 계열사들의 사업을 통합 관할하는 법인을 세울 계획”이라며 “이란에서 그간 황회수설비(SRU) 사업을 지속해온 것을 기반으로 중동에서 플랜트와 발전사업 먹을거리를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웰크론한텍은 지난해 중국에서 138억 원 규모 바이오디젤 플랜트 사업을 수주했다. 내년 상반기(1∼6월) 장쑤(江蘇) 성에 연산 5만 t 규모 공장이 완공된다. 이 회장은 “웰크론그룹을 인류의 건강과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