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대우조선-산은 수사 확대
○ 사장 측근 업체, 산업은행에서 저리 대출
대검찰청 부패범죄특별수사단은 남 전 사장의 대학 동창인 H항공운송업체 대표 정모 씨가 산업은행에서 시중은행보다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대출의 적법성을 확인 중이다. H사가 저리 대출을 받을 당시 A 씨는 산업은행에서 부행장급으로 근무했다.
검찰은 산업은행 기업금융본부장(부행장) 등 요직을 지낸 A 씨가 남 전 대표 및 정 대표 등과 유착해 낮은 금리로 대출해 주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도 확인 중이다. 실제로 A 씨가 산업은행에서 퇴직한 이후 산업은행은 시중은행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대출금리를 상향 조정했다. 검찰은 검사와 수사관 150여 명을 투입한 8일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H사의 자료를 분석하는 대로 A 씨 등 산업은행 관련자를 소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서 열린 조선산업 위기 토론회 9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도서관에서 야3당 원내대표와 양대노총 등이 주최한 ‘위기의 조선산업, 벼랑 끝 조선노동자, 올바른 해법은 무엇인가?’ 토론회에서 조선업 종사자들이 토론 내용을 경청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특별수사단은 남 전 사장의 비자금 조성책으로 지목됐던 건축가 이창하 씨(60)와 관련한 범죄 혐의도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남 전 사장의 비자금 조성에 가담한 혐의를 받다 캐나다로 도주한 이 씨의 친형 이모 씨가 올해 초 국내 송환을 앞두고 있다가 돌연 잠적한 과정에 이 씨가 가담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친형 이 씨는 2009년 검찰이 대우조선해양 비리 의혹을 수사할 당시 동생 이 씨와 하도급 업체를 연결해 준 ‘브로커’로 지목됐으나 캐나다로 도주했다.
○ CFO 직무 적법성도 수사
검찰은 대우조선해양 서울 본사 압수수색에서 산업은행이 2012년 발간한 경영 컨설팅 보고서와 감사원의 산업은행 감사보고서를 확보했다. 컨설팅 보고서는 대규모 손실을 막을 사내 감사 기능이 작동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지만 산업은행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장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