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로스가 나선 건 불황의 전조” 월가, 세계경제 침체 심화 우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로스가 운영하는 300억 달러(약 34조8000억 원) 규모의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가 최근 소로스의 지시를 받아 주식을 팔고 금과 금광주를 사들이고 있다고 8일 보도했다. 금은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이 하락 추세일 때 사면 이익을 보는 대표적인 안전자산이다. 그동안 회사의 펀드 운용을 관찰하기만 했을 뿐 직접 투자하지 않던 그가 올해 초부터 사무실에서 직접 투자에 많은 시간을 들이고 회사 임원들과도 자주 연락하고 있다고 소로스 측근이 WSJ에 전했다.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는 1분기(1∼3월)에 세계 최대 금괴 생산업체인 배릭의 주식 1900만 주를 사들여 9000만 달러의 평가이익을 냈다. 같은 시기 다른 금광 회사인 실버휘턴의 주식 100만 주를 사들여 2분기(4∼6월) 28%나 수익을 냈다. 소로스가 세계 경제를 여전히 비관하면서 안전자산에 대규모 투자를 하자 소로스 투자는 불황의 전조라는 ‘소로스의 저주’가 유효할지도 관심거리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